▲ FC 바르셀로나전에서 0-4로 대패한 맨체스터 시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바르셀로나와 원정에서 크게 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고향' 스페인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

맨시티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C조 3차전 FC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0-4로 졌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옛 제자' 리오넬 메시를 막지 못해 애를 먹었다.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4골 차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09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4시즌 동안 FC 바르셀로나에 모두  14개의 트로피를 안긴 뒤 팀을 떠났다. 2013-1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한 3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3년 연속 스페인 클럽에 밀려 4강에서 탈락했다. 스페인 원정에서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페인 원정 잔혹사'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시작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4년 4월 24일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렀다. 6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19분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일주일 뒤 치른 4강 2차전에선 만회 골을 위해 전진하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역습에 연속 실점하며 0-4로 참패했다.

▲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선제골을 터뜨리는 레알 마드리드 벤제마(왼쪽)와 몸을 날리는 바이에른 뮌헨 노이어 골키퍼.

바이에른 뮌헨은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친정 팀 FC 바르셀로나를 만났다. 2015년 5월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4강 1차전이 열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압도적인 기량을 펼친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에게 많은 찬스를 내준 끝에 0-3으로 졌다. 리오넬 메시는 제롬 보아텡을 드리블로 제친 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넘기는 환상적인 골을 포함해 2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홈에서 치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3-2로 꺾었지만 1, 2차전 합계 3-5로 뒤져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 뒤 2번째 골을 터뜨리는 리오넬 메시(오른쪽)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16시즌에도 스페인 원정에서 패배했다. 지난 4월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압박했다. 그러나 '원맨쇼'를 펼친 사울 니게스에게 실점했고 0-1로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4강 2차전에서 2-1로 이겨 1, 2차전 합계 2-2로 타이를 이뤘지만 원정 골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행이 좌절됐다.

▲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사울 니게스의 선제골 뒤 기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을 떠나 이번 시즌부터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맨시티를 이끌고 스페인 원정 첫 승리를 노렸지만 스페인 원정 잔혹사는 계속됐다. 과르디올라는 4번의 스페인 원정에서 9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했고 4번 모두 졌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스페인 클럽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모두 유럽 정상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컵을 들어 올리려면 언젠가 만나는 상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페인 원정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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