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한국 시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7회 투구를 마치고 시카고 컵스 조 매든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존 레스터(왼쪽).

[스포티비뉴스=다저스타디움, 문상열 특파원] 시카고 컵스 좌완 존 레스터(32)는 암을 극복한 투수로 유명하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림프종을 이겨 내고 마운드에 복귀해 구단이 시상하는 재기상 격인 토니 코니클리아로 상을 받았다.

2014년 시즌 도중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때 보스턴은 에이스인 레스터를 오클랜드 에이스로 트레이드했다. 이때 보스턴이 받은 타자가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보스턴이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레스터를 다시 붙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레스터는 2002년 보스턴이 2라운드에 지명한 연고지 스타플레이어였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서면 상황은 돌변한다. 경쟁 체제가 되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급은 예측이 어렵다. 레스터는 보스턴에서 11063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레스터를 붙잡은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을 지내며 86년 동안 이어졌던 밤비노의 저주를 해결한 테오 엡스타인이었다. 시카고 컵스의 엡스타인 사장은 201412월 레스터와 615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 계약이었다.

하지만 2015년 레스터는 에이스 자리에서 밀렸다. 제이크 아리에타가 갑자기 언히터블급의 구위를 자랑하면서 제 1선발 자리를 내줬다. 아리에타는 지난 시즌 생애 첫 20승 투수가 되면서 226패 평균자책점 1.7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아리에타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도 4-0 완봉승을 일구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레스터는 1112패 평균자책점 3.34로 평범했다. 하지만 205 투구 이닝에서 알 수 있듯이 레스터는 에이스급의 피칭을 했다.

2016년 레스터는 에이스로 복귀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5실점으로 패전을 맛봐 20승에는 실패했지만 195패 평균자책점 2.44로 몸값에 걸맞은 에이스로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등판한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22패로 균형을 이룬 21(한국 시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86이다. 레스터가 있기에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코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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