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 참가한 LG 이동현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LG '로켓' 이동현이 정규 시즌 부진을 떨치고 구위를 되찾았다.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4⅔이닝 무실점. 추워진 날씨에 종아리 근육이 경직돼 갑자기 교체되는 일이 있었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은 문제없다. 이동현은 가을 야구를 앞두고 부활한 이유로 '퓨처스 팀에서 보낸 시간'을 꼽았다.

이동현은 21일부터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에 출전한다. 20일에는 미디어 데이에 나와 자신감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행사 전 사전 인터뷰에서는 올 시즌 부진 원인과 회복한 계기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부상 부위가)사타구니 아니에요"라고 강조하며 "내전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기록을 찾아보니까 몇 년 동안 풀타임 시즌을 보냈더라. 제대로 못 쉬다 보니 어깨나 팔꿈치에 염증이 조금씩 있었는데, 퓨처스 팀에서 쉬면서 치료를 한 게 구위 회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동현은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60경기 이상 출전했다. 여기서 쌓인 피로가 결국 구위 하락과 연관이 있었다. 2013년 3.00, 2014년 2.73에 불과했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40, 올해는 5.40까지 올랐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던 때가 있었는데, 8일 두산과 최종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코칭스태프의 'OK' 사인을 받아 냈다.

▲ LG 이동현 ⓒ 한희재 기자

그는 "지금 구위는 2013년과 2014년 정도로 돌아온 것 같다"며 "그동안 구종이 단순한 게 문제였다. 퓨처스 팀에 내려가서 커브를 열심히 훈련했다. 캠프부터 준비했는데 이번에 더 많이 던질 수 있었다. 커브를 던진 게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통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랑 포크볼만 던지면 (김)지용이와 겹치는 면이 있다. 커브와 몸쪽 승부로 효과를 봤다. 몸쪽 공이 정말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동현은 "실력이 안돼서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선수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이기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저에게는 잘된 것 같다"며 회복한 구위를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포털 사이트 야구 카테고리에 이동현이 교체 후 글러브를 내던지는 영상이 '많이 본 영상' 순위에 들었다. 포스트시즌은 아니고, 7월 28일 롯데전이었다. 5-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잡은 뒤 안타를 맞자 강상수 투수 코치가 올라왔다. 이동현 대신 임정우가 올라왔다.

이동현은 "롯데와 경기에서 글러브를 던진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왜 1이닝도 못 막는 투수가 됐나' 싶어서 화가 났다. 시간이 지나고 몸을 회복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퓨처스 팀에서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보낸 짧지 않은 시간이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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