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나성범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두 천적이 뜬다. 리그 최고 거포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울 두 타자가 플레이오프 1차전 열쇠를 쥐고 있다. LG 트윈스에 강한 나성범(27)과 '헨리 소사 킬러' 조영훈(34)이 기선 제압 선봉으로 나선다.

둘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출장할 확률이 높다. 나성범은 팀 내 부동의 3번 타자다. 3할대 타율,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하면서 4할에 가까운 출루율(0.388)로 위 타석 동료에게 득점권 밥상을 제공하는 이상적인 3번이다. 베테랑 조영훈도 선발 출전을 명 받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전날 미디어 데이에서 "테임즈 대신 조영훈이 1루를 지킨다"고 말했다.

LG에 강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LG전 16경기에 나서 타율 0.400(65타수 26안타) 2홈런 16타점을 쓸어 담았다. 원투 펀치 데이비드 허프, 류제국에게도 눈부신 경기력을 뽐냈다. 허프에게 3타수 2안타, 류제국에겐 8타수 5안타를 수확하며 펄펄 날았다. 류제국에게 뺏은 5안타 가운데 2개가 홈런이다.

두 투수는 각각 시리즈 3, 4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양상문 LG 감독이 정석이 아닌 변칙 수를 들고 나온다면 허프를 5일 쉬게 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 올릴 수도 있다. 마산에서 첫 두 경기가 1승 1패로 끝난다면 NC로선 유리할 게 없다. 자칫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세를 탄 LG 쪽으로 시리즈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KIA, 넥센 타선이 공략에 실패한 허프를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게 해야 할 선수가 나성범이다. 올해 나성범의 1, 2회 타율은 각각 0.328, 0.346로 높다. 허프가 자기 투구 리듬을 찾기 전에 두들길 필요가 있다. 만일 기존 로테이션대로 3, 4차전에 LG 원투 펀치가 등판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어느 팀이나 팬층이 두꺼운 LG를 상대로 잠실 원정은 부담스럽다. 나성범은 상대 팀 응원 물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원이다. 경기 흐름을 지킬 수 있는 카드 노릇을 수행할 수 있다. 올 시즌 소사에겐 타율 0.200(1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조금 약했다.

조영훈은 '소사 천적'이다. 올해 소사에게 타율 0.500(6타수 3안타)로 강했다. 타점도 1개 있다. 김 감독은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테임즈 대안으로 조영훈을 점찍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올 시즌 프로 데뷔 첫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테임즈가 빠졌던 정규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타율 0.387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해 LG전 성적도 타율 0.333 3타점으로 좋다. 대타로 나섰을 때 타율은 0.333에 이른다. 테임즈가 그라운드로 돌아와도 '다용도 카드'로서 파괴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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