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페셜-빈집2'.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성정은 기자] 성북동은 서울에서도 소문난 부촌으로 유명했다. 특히 성북동 '북정마을'은 소박한 골목 풍경이 마음을 끄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곳에 '빈집'이 늘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는 23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은 지난 6월 12일 방송된 ‘빈집 시리즈’ 1편에 이어 2편을 소개한다. 빈집 시리즈 1편 '빈집-어머니의 시간'은 소거문도라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보낸 후 외로이 늙어가는 부모들의 삶을 담았다. 이날 방송 예정인 '빈집2-네, 성북동입니다'는 서울 도심 성북동의 오래된 동네로 들어가 빈집의 실태를 짚어본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파 뮤지션 김거지(본명 김정균)이 직접 그 빈곳으로 들어가 체험했다. 

시간을 비켜간 곳, 성북동 북정마을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부촌으로 유명한 이곳 한편에는 1960~1970년대 어디쯤에서 시간이 멈춘 듯 한 옛 동네, ‘북정마을’이 있다. 언뜻 보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을이다. 사람냄새 나는 소박한 골목 풍경에 반한 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경치와 입지에 관심 있는 많은 외지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다.

집이 사람을 보여주는 마을

“나는 애 셋을 다 이집에서 낳았다구요!” 일명 ‘넙죽이 엄마’로 불리는 고현선은 이 마을로 시집와 올해로 44년째 북정마을에 살고 있다. 시어머니에게 허름한 ‘넙죽이 슈퍼’를 물려받아 28년간 운영했고, 이제는 그 가게를 며느리에게 물려줬다.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던 시절에 생겨난 마을, 고생 끝에 이 동네에 집을 마련하고 자식을 키웠던 이 마을 부모에게 ‘집’은 각별했다.

북정마을의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보여준다. 성실한지, 직업이 뭔지, 심지어 몇 시에 나가 몇 시에 들어오는 지까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기겁할만한 일이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이웃과 부대끼며 그렇게 몇십 년을 살아왔다. 집이 사람을 보여주는 마을, 과연 북정마을의 집이 보여주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빈집이 늘고 있다!

그런 동네에서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정든 이웃이 떠나고,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는 빈집만 해도 40여채 이상이고 심지어 평생을 마을에서 살아온 한 주민은 이제 자신의 집주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땅값 비싼 도시에서, 게다가 풍경 좋은 서울 요지에 빈집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뮤지션 김거지, 북정마을에 진출하다!

만성적인 전, 월세난에 신음하는 땅값 높은 도시 서울. 빈집들이 생기고 있다면 집 없는 사람들이 싼 값으로 들어와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북정마을의 오래된 빈집 중 한곳에 들어온 낯선 청년, 김거지(본명 김정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한 달 동안 북정마을에 거주하며 음악작업을 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살아본 후 그는 이 동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과연 개발이 필요할 지, 유지해야할 지, 아니면 제 3의 방법을 생각해 낼지 함께 판단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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