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원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원점으로 돌아갔다. 외국인 선수 공격 의존도를 줄이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21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3-25, 15-25)으로 졌다. 알레나 버그스마가 2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다 같이"를 강조했다. 서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좋은 외국인 선수 안 뽑아 올 거다. 외국인 선수 믿고 할 생각하지 말고 너희가 해결할 생각을 해라"고 말했다. 

2016 청주·KOVO컵 대회까지 서 감독의 생각은 잘 지켜졌다. 세터 이재은은 알레나와 함께 국내 공격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인삼공사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서 감독은 "(이)재은이가 제 생각을 잘 파악했다. 어려워도 공격수한테 한 번 주고, 연속해서 2~3번 가는 패턴은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알레나 버그스마 ⓒ 곽혜미 기자
시즌을 시작하면서 결심이 흔들렸다. 지난 16일 흥국생명과 시즌 첫 경기에서 알레나가 29득점 공격 점유율 51.92%를 기록했다. 한수지가 10점을 보탰지만 점유율 13.46%에 그쳤고, 인삼공사는 0-3으로 졌다.

알레나의 공격 부담은 IBK기업은행전까지 이어졌다. 1세트 홀로 9점을 뽑으면서 분투했지만 박정아와 매디슨 리쉘, 김희진, 김미연 등 다양한 공격 경로를 갖춘 IBK기업은행에 끌려갔다. 2세트 들어 한수지와 지민경이 조금씩 힘을 보태기 시작했지만 어려운 공은 여지 없이 알레나에게 올라갔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세터는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에게 공을 올린다. 한수지와 장영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꿨고, KOVO컵 때 맹활약한 최수빈은 허리가 좋지 않아 풀타임 출전이 어렵다. 알레나가 가장 확실한 득점 요원인 건 맞지만, 시즌을 멀리 보고 왼쪽 날개와 중앙 공격을 조금 더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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