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일격을 맞았다. 그러나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푸른 눈의 1선발' 에릭 해커(33, NC 다이노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반 이닝 선두 타자에게 내준 홈런 2방이 뼈아팠다. 옥에 티였다.

해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끊었다. 첫 이닝을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2회 들어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경기 초반 포심 패스트볼-커터 위주로 볼 배합을 단순하게 꾸렸으나 계속해서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빠졌다. 후속 정성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 실점하진 않았으나 불안감을 남겼다.

안정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빠르게 영점을 다시 잡았다. 3회초 들어 커터-포심 패스트볼, '투 피치' 위력이 살아났다. 이닝 선두 타자 정상호에게 첫 스트라이크 2개를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뺏었다. 타자 무릎 높이에서 형성한 최고 시속 147km 패스트볼로 LG 타선에 정타를 허락하지 않았다. 2사 후 김용의를 커터로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10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는 장면은 백미였다.

4회초 이천웅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허락했다. 그러나 후속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한숨 돌렸다. 이어 루이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2구째 던진 커터가 예리했다. 다음 타자 오지환에게 첫 다섯 개 공을 모두 커터-포심 패스트볼로 던져 볼카운트 2-2를 만들었다. 이후 6구째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 내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5회초를 삼자 범퇴로 막은 해커는 6회초 이날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2사 후 이천웅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초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이닝 선두 타자 히메네스에게 좌월 선제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던진 4구째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8회초 선두 타자 정상호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았다. 해커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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