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만 앞섰던 FC 서울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형애 기자]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주중 경기를 치른 서울 선수들의 몸은 지쳤고, 마음이 앞섰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전북 현대와 승점, 다득점도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1위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서울이 여러모로 앞설 것으로 예상된 경기였다. 서울은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반면, 스플릿 A 최약체로 평가되는 상주는 최근 8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체력이 문제로 떠올랐다. 서울은 지난 19일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치렀다. 투지를 보인 서울은 2-1 승리를 거뒀다. ACL 결승행은 실패했지만 경기력이 좋았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전북전 선발진을 그대로 상주와 경기에 내보냈다. 경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가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경기 전 황 감독은 "앞 뒤 잴 것이 없다. (체력은)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지는 돋보였다. 하지만 체력 문제는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았다. 상주는 '고춧가루'를 뿌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고, 서울은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아드리아노가 전반 9분 선제골을 뽑아 내며 서울은 쉬운 평기를 펼치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실점 뒤 서울은 전반전에서는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체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후반에 일격을 당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서울이었다. 후반 황 감독은 곽태휘를 빼고 윤일록을 교체 투입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후반 초반 공격력이 살아난 서울은 후반 17분 역전 골을 허용하고도, 이른 시각 동점 골을 뽑아 내며 승점 1점을 수확했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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