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쯔엉 ⓒ 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쯔엉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막판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인천은 23일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인천은 이기형 감독 대행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로 승점 승점 15점을 쓸어 담았다. 인천은 9승 13무 14패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10위 수원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베트남 출신 쯔엉이다. 5개월만의 출전이었다.

쯔엉은 이번 시즌 시작 전 많은 기대를 받고 인천에 입단했다. 실력으로 선수층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팬을 끌어모으는 부수적인 효과도 노렸다. 그러나 쯔엉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K리그 특유의 빠른 축구에 고전했고 몸 상태도 올라오지 않아 주로 2군 리그(R리그)에서 뛰었다.

그런 쯔엉이 5개월 만에 기회를 잡았고 기대에 부응했다. 쯔엉은 4-5-1 진영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포백 라인 바로 위에 위치해 광주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했다. 쯔엉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무실점 경기로 이어졌다.

공격은 많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간간이 넓은 시야를 이용한 긴 패스도 돋보였다. 공격 상황에서 좌우 측면 공격수에게 내준 패스는 물론 최전방의 케빈에게 높게 띄워 주는 패스로 광주를 공략했다. 쯔엉을 시발점으로 한 골은 없었지만 광주 수비진을 골치 아프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였다.

쯔엉은 후반 21분 이윤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쯔엉의 활약에 인천 팬은 기립 박수로 격려했다.

경기 후 이기형 감독 대행도 만족해 했다. 이 감독 대행은 "쯔엉이 내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수비 문제가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그 걱정을 불식할 정도로 잘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 대행은 "출전은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쯔엉의 기용 여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앞으로도 쯔엉을 기용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쯔엉은 시즌 막판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동안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 냈다. 강등권에 있어 남은 3경기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인천에 쯔엉의 등장은 선수 운용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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