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익수 19세 이하 축구 대표 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안익수 19세 이하(U-19) 축구 대표 팀 감독이 한국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개막을 7개월 앞두고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후 파주NFC에서 제5차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열고 U-19 대표팀을 맡고 있는 안익수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술위원회는 “안익수 감독이 AFC U-19 챔피언십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느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를 협회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그동안 수비 지향적 경기를 펼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경기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국가 대항전의 성격상 먼저 수비를 든든히 한 뒤 공격을 지향하는 안 감독의 전략은 바람직했지만 시원스런 경기 내용까지 바라는 팬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안 감독의 선 수비 전술을 못마땅해 했다. 이같은 여론의 흐름은 대한축구협회에 부담을 안겼다.

같은 맥락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이승우, 백승호 등을 중용하지 않는다는 여론도 안 감독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승우는 소속 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U-19 챔피언십에 소집되지 않았다. 백승호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호흡을 가다듬은 뒤 8강전 이후에 출전시키겠다는 안 감독의 대회 전체 운영 구상에 따라 조별 리그 세 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  
 
한국이 U-20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갖고 있지만 안익수 감독에게는 아시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도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변화를 꾀한다면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은 축구협회가 총력을 기울여 준비하는 중요한 대회다. 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선 FIFA U-20 브리핑에서 이 대회가 한국 축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로 보고 집중적인 지원을 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대륙간)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멕시코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축구협회는 "최근 바레인에서 열린 AFC U-19 챔피언십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성적 부진이  안감독의 사퇴를 받아들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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