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10개월여 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선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옛 제자들은 4골을 안겼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4일(한국 시간)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첼시에 0-4로 졌다.
무리뉴에게 90분은 한마디로 '잔혹 동화'였다. 킥오프 30여 초 만에 페드로에게 골을 내줬고, 재정비를 하기도 전에 개리 케이힐의 추가 골이 터졌다.
후반 교체 카드로 대역전승을 꿈꿨을 무리뉴 감독의 꿈은 허망하게 무너졌다. 후안 마타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하면서 공격의 물꼬가 터지나 했지만, '수비의 핵' 에릭 바이가 후반 6분 다치면서 쓰지 않아도 될 교체 카드 한 장을 써 버렸다.
에당 아자르는 '옛 스승'에게 비수를 꽂았다. 마티치의 패스를 받은 아자르는 다비드 데 헤아가 지키고 있는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에는 은골로 캉테의 쐐기 골까지 터지며 네 골 차로 완패하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이 걸어온 길은 '스페셜'했다. 선수로서 별다른 이름을 남기지 못한 그가 통역사로 시작해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컵을 들어 올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해냈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괴롭힌 상대도 무리뉴였다.
그가 스스로를 '스페셜 원'이라고 칭해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이는 길을 걸었다. 하지만 '무리뉴 더비'로 불렸던 9라운드 첼시와 경기는 무리뉴 감독이 쌓아 온 '스페셜'한 경력에 생채기를 남겼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파괴력도 집중력도 부족했다. 에당 아자르-디에고 코스타-페드로로 이어지는 첼시의 스리톱에 비해 맨유의 공격은 단조롭기만 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볼이 연결되는 횟수 자체가 적었다. 제시 린가르드와 마커스 래쉬포드 카드는 리그 정상급 팀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주중 유로파리그를 치른 체력적 부담이 더해졌다.
중원 싸움에서도 판정패였다. 꾸준히 선발 기용하고 있는 마루앙 펠라이니는 발이 무뎠다. 후반 교체로 분위기를 반전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경기 결과도 전술도 내용도 모두 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다. 첼시에 승점 3점도, 3연승 기록도, 3경기 연속 클린 시트 기록도 모두 허용했다. 첼시전 '잔혹 동화'가 무리뉴 감독 역사에 짧은 굴곡에 지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영상] 첼시-맨유 골 모음 ⓒ이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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