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첼시의 공격 속도 변화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4일(한국 시간) 영국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맨유를 4-0으로 꺾었다. 첼시는 3백 전술을 바탕으로 '수비 뒤 역습'을 펼쳤다. 첼시는 점유율은 44%로 맨유(56%)에 뒤졌지만 유효 슈팅은 맨유보다 많은 6개(맨유 5개)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을 만드는 과정도 첼시가 훨씬 위협적이었다. 

첼시는 발이 빠르고 개인 기술이 뛰어나 역습에 강한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페드로 로드리게스 3톱을 앞세워 역습을 펼쳤다. 세 공격수는 역습 때 맨유의 수비와 1대1에서 우위에 섰고 동료도 적절히 활용했다. 첼시의 역습은 맨유 수비진에 큰 부담을 줬다. 

맨유엔 불운한 경기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고작 30초가 지났을 때 수비수끼리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페드로에게 실점했다. 전반 21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굴절된 공이 첼시 게리 케이힐 앞으로 향했고 추가 실점했다. 맨유가 추격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수록 첼시의 역습에 취약했다. 그러나 맨유의 불운을 고려해도 첼시의 공격은 인상적이었다.

▲ 첼시의 '돌격대장', 에당 아자르

맨유는 3톱을 앞세운 첼시의 역습 뿐 아니라 첼시의 완급을 조절한 공격에도 고전했다. 맨유는 3, 4번째 골을 첼시의 노련한 '완급 조절'에 말려 내리 허용했다.

후반 17분 아자르는 왼쪽 측면을 공략하다가 드리블을 멈추고 뒤로 공을 돌렸다. 은골로 캉테가 네먀나 마티치에게 횡 패스를 돌려 공격 속도를 늦추는 듯했지만 아자르의 침투에 맞춰 마티치가 원터치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순식간에 박스 안에서 아자르가 찬스를 잡았고 오른발로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역습 때 아자르는 공격 방향을 바꿔 오른쪽 측면 빅터 모제스에게 연결했다. 모제스는 무리하지 않고 뒤로 공을 돌렸다. 뒤에서 여유 있게 공을 돌리던 첼시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패스를 페드로가 한 번의 터치로 침투하는 캉테에게 돌려줬다. 캉테는 단번에 크리스 스몰링과 1대1로 맞섰고 드리블 돌파 뒤에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첼시가 역습을 하다가 천천히 공을 돌리면 맨유의 수비진도 숨을 돌렸다. 그러나 첼시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첼시는 공격 속도를 떨어뜨렸다가도 금세 '침투'와 '원터치 리턴패스'로 공격 속도를 순간적으로 높였다. 첼시는 '완급 조절'로 체감상 공격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 역습을 일단 저지하고 긴장을 늦춘 맨유의 수비진은 첼시의 '역습 2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첼시의 3톱이 펼치는 1차 역습의 속도도 무섭지만, '완급 조절'에 이은 2차 공격도 무섭다.

첼시는 3백이 안정되고 역습 전술이 힘을 발휘하며 최근 3경기에서 9득점, 무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이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첼시의 약진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