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총력전을 치렀다. 불펜 5인을 쏟아부었다. 1점 차 끝내기 패배가 더 뼈아픈 이유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에이스' 에릭 해커를 3일 휴식 뒤 4차전 선발투수 명단에 올렸다. 또 재크 스튜어트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등판 대기시켰다. 플레이오프 4차전서도 3차전 못지않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졌다. 투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 등판한 장현식이 볼넷을 남발했다. 1이닝 5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NC 투수들은 15사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썼다. 타자들은 11이닝 동안 단 1점에 묶이는 빈공에 시달렸다. 앞선 2경기에선 점수를 짜내는 응집력이 돋보였지만 3차전 원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실종됐다.

예상치 못한 '1+1 선발 카드'를 가동했다. 마운드 운용이 꼬였다. 팀 타선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시리즈 스코어 2-1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4차전에서 지면 흐름이 LG 쪽으로 급격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뒤 인터뷰에서 4차전 총력전을 선언한 이유다. 24일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했다. 선발투수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또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계투 5인이 9이닝 넘게 책임졌다.

김 감독은 짧게 플레이오프 4차전 마운드 구상을 밝혔다. 불펜진 전원을 등판 대기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3일 휴식 뒤 등판하는 해커가 부진하면 곧바로 모든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1선발 해커 투입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다. 애초 NC 선발진은 시즌 개막과 견줘 정상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태양, 이재학 등이 승부 조작 스캔들로 빠졌다. 헐거워진 선발진 구멍을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이 잘 메웠지만 가을 야구는 정규 시즌과 달랐다. 장현식의 3차전 투구는 김 감독의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만일 해커가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이면 곧바로 선발-불펜을 두루 경험한 '젊은 투수들'를 쏟아 내면 된다. 해커의 3일 휴식 강수는 팀 강점을 여러 측면에서 고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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