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졌다. 투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 등판한 장현식이 볼넷을 남발했다. 1이닝 5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NC 투수들은 15사사구를 기록하며 이 부문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썼다. 타자들은 11이닝 동안 단 1점에 묶이는 빈공에 시달렸다. 앞선 2경기에선 점수를 짜내는 응집력이 돋보였지만 3차전 원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실종됐다.
예상치 못한 '1+1 선발 카드'를 가동했다. 마운드 운용이 꼬였다. 팀 타선도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시리즈 스코어 2-1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4차전에서 지면 흐름이 LG 쪽으로 급격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뒤 인터뷰에서 4차전 총력전을 선언한 이유다. 24일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했다. 선발투수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또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계투 5인이 9이닝 넘게 책임졌다.
김 감독은 짧게 플레이오프 4차전 마운드 구상을 밝혔다. 불펜진 전원을 등판 대기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3일 휴식 뒤 등판하는 해커가 부진하면 곧바로 모든 투수를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1선발 해커 투입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다. 애초 NC 선발진은 시즌 개막과 견줘 정상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이태양, 이재학 등이 승부 조작 스캔들로 빠졌다. 헐거워진 선발진 구멍을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이 잘 메웠지만 가을 야구는 정규 시즌과 달랐다. 장현식의 3차전 투구는 김 감독의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만일 해커가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이면 곧바로 선발-불펜을 두루 경험한 '젊은 투수들'를 쏟아 내면 된다. 해커의 3일 휴식 강수는 팀 강점을 여러 측면에서 고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