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경기장에 잠깐 왔다 갔는데, 많은 관중이 하나로 뭉쳐서 응원하는 걸 보면서 '이 맛에 가을 야구 하는구나'라고 느꼈다."

직접 경기장을 찾는 열의를 보이며 가을 야구를 준비했다. 허경민(26, 두산 베어스)은 경기가 없었던 지난 3주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두산은 29일부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지켜보면서 3주를 기다렸다. 허경민은 "계속 경기를 하다가 3주 동안 안 하니까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쉬다가 경기를 하는 게 처음이라 준비할 때 처음에 고민했는데, 야구도 많이 보고 땀도 많이 흘리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갔다"고 입을 열었다. 

NC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4일에는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허경민은 "분위기를 보고 싶었다.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해서 조금은 덜 떨렸는데, 이번에는 쉬다가 하니까 어느 정도 느껴보고 싶어서 왔는데 콘서트장인 줄 알았다. 응원하는 팬들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10~15분 정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NC 투수 가운데 까다롭게 느껴진 선수가 없는지 물었다. 허경민은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투수가 구속도 좋고 제구도 좋더라. 중간 투수는 다 구속이 150km 이상 나오는 거 같고, 선발투수도 좌우 다 잘 던진다. 1점을 얼마나 더 막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싸움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1990년생 트리오 허경민과 박건우, 정수빈에게 리더라는 생각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 역시 세 선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허경민은 "셋이서 같이 경기를 뛰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왔는데, 친구들이랑 팀에서 어느 정도 몫을 차지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같이 뛰는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는 (박)건우도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거 같아서 기분 좋다"며 한국시리즈까지 활약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허경민은 지난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인 23안타를 기록을 세우고도 한국시리즈 MVP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MVP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허경민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엔트리에 든 28명 모두 MVP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뛴다. MVP는 안 뽑혀도 되는데, 이겼으면 좋겠다"며 팀이 2년 연속 우승을 이루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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