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양의지, 장원준, 한용덕 코치(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이 NC를 5-1로 꺾은 한국시리즈 2차전, MVP는 8⅔이닝 1실점한 투수 장원준이 아닌 그의 파트너 양의지다. 양의지는 뛰어난 볼 배합으로 장원준을 리드했고,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앞에 공백이 길었는데 평소대로 준비했다. 배터리 코치님이 정신적인 면에서 안정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얘기했다.

포수인 만큼 볼 배합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양의지는 정규 시즌과 같으면서 다른, '능구렁이' 리드로 타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다. 1차전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며 양의지를 신뢰했다.

양의지는 2차전에서 장원준을 리드하며 정규 시즌과 차이를 둔 곳에 대해 "오른손 타자에게 슬라이더,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많이 쓴 게 잘 통했다"고 했다. '볼 배합을 바꾸면 투수가 불안해 하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옆에 있던 장원준은 "저 같은 경우에는 (양)의지를 믿고 가기 때문에 그런 건 없다"며 웃었다. 장원준이 본 양의지의 가장 큰 장점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양의지는 "안타가 하나 나오니까 계속 자신 있는 스윙이 나왔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수비하다 보니 볼 배합도 더 잘됐다"며 "공에 힘이 있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맞더라도 직구를 많이 던지게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1회를 잘 넘기면서 2회부터는 변화구를 섞어 가면서 사인을 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1, 2차전 승리로 우승에 다가섰다. 양의지는 "NC 타자들이 경기 후반 좋은 타구를 많이 쳤다. 3차전이 되면 감이 더 올라올 거다. 준비 잘해야 한다"면서 "작은 구장으로 간다고 포수가 더 신경 쓸 건 없다. 마산구장이 작다고는 하는데 잘 넘어가는 거 같지도 않다. 오히려 타자들이 힘이 들어가면 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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