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진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할 말이 없네요.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 보려 하지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우승 팀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1승 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0-3(19-25 19-25 19-25)으로 완패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그리고 삼성화재에 0-3으로 졌다. 대한항공에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었고 KB손해보험을 3-2로 꺾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OK저축은행의 올 시즌 전망은 불투명했다.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로베르트란디 시몬 아티(쿠바)가 떠났기 때문이다. 시몬은 팀의 해결사 소임은 물론 팀 리더와 중앙에서 속공과 블로킹도 해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었던 시몬이 떠난 OK저축은행은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인 송명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는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다. 마르코의 공격력은 시몬과 비교해 떨어진다. 그는 지난달 12일 열린 올 시즌 미디어 데이에서 "시몬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우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김세진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는 공격의 위력이 떨어진다. 레프트 보조 공격수로 쓸 생각이고 송희채를 라이트로 돌리는 방법도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OK저축은행의 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2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마르코, 강영준, 송희채, 한상길 등 공격수들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범실을 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김 감독은 "세터 문제라고 본다. 어디 하나 믿는 구석(공격수)이 없다. 공격수가 때려 주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세터가 믿음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 송명근 ⓒ 한희재 기자

시몬은 물론 송명근의 부재에 대해 그는 "(시몬과 송명근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는데 우리가 할 것을 못한다. 준비가 하나도 안 됐고 앞으로 선수들과 좀 더 얘기를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심리 상담까지 하고 있는데 팀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털어놨다.

시몬이 떠난 것은 물론 부상 선수가 많은 점이 OK저축은행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자신감도 떨어져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낙관하지 않았다. 그는 "팀 전체가 무너졌기에 언제 좋아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 이런 일이 생겨 불행 가운데 다행이다. 그러나 쉽게 회복이 될지는 의문이다. 부상 선수가 많아 교체할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