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가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와 재계약했다. 켈리는 KBO 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선발진이 무너져 '가을 야구'에 실패했던 SK의 행보가 시작됐다.

SK는 9일 '외국인 투수 켈리와 연봉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올해 31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52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켈리는 김광현과 함께 SK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또한, 켈리는 KBO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200⅓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QS) 20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는 리그 최다인 14회를 기록하는 등 KBO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SK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기복은 있었으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공을 던졌다.

켈리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의 지원도 없었다. 타자들이 점수를 더 뽑아 줬다면 두 자릿수 승리도 챙길 수 있었다. QS+ 성적을 거두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우가 12경기나 된다. 유독 켈리 등판 때면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켈리를 다시 한번 믿기로 한 SK는 이제 김광현 재계약을 비롯해 선발진을 완성해야 한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가 된 김광현은 올해 FA 자격을 얻었다. 11일부터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해 10개 구단이 김광현과 협상할 수 있다. 김광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잡아야 한다.

김광현은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년 전에 이미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바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에 물러났지만 2014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다. 샌디에이고가 단독 입찰권을 따내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도 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이번에도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아 국내에 잔류하게 된다면 원 소속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SK는 김광현을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SK는 올해 정규 시즌 막판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가을 야구' 꿈을 접었다. 새로운 수장으로 트레이 힐만 외국인 감독이 오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SK에 켈리와 김광현의 존재는 필수다.

외국인 투수 추가 영입도 남아 있다. 외국인 타자였던 헥터 고메즈를 다시 믿을지, 안 믿을지도 고심이겠지만 새 외국인 투수를 찾는 일도 급선무다. 올해 시즌 중반 크리스 세든 대신 영입한  브라울리오 라라는 SK의 순위 경쟁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올해 한국시리즈 무패 우승으로 통합 우승을 일군 두산 베어스의 힘은 강력한 선발진이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SK가 다음 시즌 올해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발진 구성을 탄탄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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