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브라이언트, 카일 헨드릭스, 존 레스터, 조 매든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가 역대 2번째 진기록에 도전한다.  

MLB.com8(이하 한국 시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양대 리그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감독상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컵스는 크리스 브라이언트(MVP), 존 레스터와 카일 헨드릭스(사이영상), 조 매든 감독(감독상)이 각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며 신인왕을 뺀 모든 부문에서 동반 수상을 노리고 있다. 컵스가 3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1988LA 다저스(MVP 커크 깁슨, 사이영상 오렐 허샤이저, 감독상 토미 라소다)에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MVP-사이영상-감독상을 독식한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컵스는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신인왕(브라이언트), 사이영상(제이크 아리에타), 감독상(조 매든)을 함께 차지한 경험은 있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MVP가 되면서 역대 첫 '주요 4개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1984년에는 라인 샌버그(MVP), 릭 서트클리프(사이영상), 짐 프레이 감독(감독상)이 동반 수상에 성공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탈락하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브라이언트의 NL MVP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155경기에 출전 타율 0.292 39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NL 홈런 3, 타점 6, 득점 1(121개), 장타율(0.554)OPS 4(0.939)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달 27일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을 받았다. 브라이언트는 주 포지션인 3루수뿐만 아니라 좌익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으며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닷컴)8.4, bWAR(베이스볼레퍼런스)7.7로 모두 NL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레스터와 헨드릭스의 사이영상 수상은 예측하기 어렵다. 한 팀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온 경우에는 기자단의 표가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아리에타는 226패 평균자책점 1.77의 뛰어난 기록도 있었지만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가 표를 나눠받은 영향도 조금은 있었다. 

레스터는 다승(19)과 평균자책점(2.44)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헨드릭스는 16(공동 5)으로 다승 부문에서는 뒤지지만 평균자책점(2.13)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NL에서 유일하게 20승을 기록했으며 탈삼진(284)과 이닝(228)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톰 탱고가 고안한 버전의 사이영 포인트로 살펴보면 1위 슈어저(87.6), 2위 레스터(85.0), 4위 헨드릭스(83.0)3명 가운데 슈어저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매든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NL 올해의 감독상을 노리고 있다. 정규 시즌 103승을 거두며 컵스의 NL 중부 지구 우승을 이끌었고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사령탑에 오른 로버츠 감독은 많은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의 주인공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의 네드 요스트 감독(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아니라 초보 감독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제프 배니스터 감독(텍사스 레인저스)이었다는 점을 보면 매든 감독의 수상 역시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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