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야구 대표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빅리거가 1명만 합류한 네덜란드가 NPB(일본야구기구) 올스타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다. 내년 3월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의 상대가 될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8-9로 졌다. 실점이 많았지만 공격력은 수준급이었다. 투수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일본에 안타 13개를 쳤다.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5타수 2안타, 유렌델 데 캐스터 5타수 2안타, 칼리안 샘스 4타수 3안타 3타점, 숀 자라가 5타수 2안타로 2~5번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때렸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준 뒤 2회초 3점을 뽑아 역전했고, 5회에는 샘스의 2점 홈런으로 5-1까지 달아났다. 불펜 투수들은 5회말 대거 6실점. 9회초 데 캐스터와 샘스의 연속 적시 2루타로 8-7로 재역전했다. 9회 2사 1, 2루에서 2루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10회말 오노 쇼타(닛폰햄)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선발 이시카와 아유무(지바 롯데)는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기대주로 꼽은 선수다. 고쿠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느껴 커브볼러 다케다 쇼타(소프트뱅크), 이시카와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려 했다. 다케다는 10일 멕시코전 4이닝 1실점으로 통과.  

다센코 리카르도, 자라가, 샘스 등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이시카와를 상대해 안타를 기록했다.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프로파 역시 안타를 쳤다. 샘스의 홈런은 일본 두 번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한신)를 놀라게 했다. 등 뒤로 날아가는 타구를 지켜보던 후지나미는 혀를 내두르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프로파의 수비력은 기본기가 좋다는 일본 내야수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4회 무사 1루에서 나카타 쇼(닛폰햄)의 크게 튄 땅볼을 잡아 2루 베이스를 밟고 슬라이딩을 피한 뒤 1루에 강하게 던졌다. 신체 능력의 차이가 나타난 장면이었다.

2루수 닉 울바누스는 9회말 2사 1, 2루에서 실책을 저질러 8-8 동점을 허용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본선이 시작되면 이 자리에는 조나단 스쿱(볼티모어)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볼티모어 구단은 스쿱의 WBC 출전에 긍정적이다. 안드렐톤 시몬스(에인절스)나 젠더 보가츠(보스턴) 등 다른 젊은 빅리거가 다시 WBC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내야 수비 문제는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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