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영-문성현-이보근-김세현(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언더독'은 스포츠에서 우승 또는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의미하는 말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언더독'이었다. 전문가들이 최하위 후보로 뽑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언더독'의 반란으로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시즌 후에는 각 부문에서 3명의 왕(王)을 얻었다.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브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넥센은 성공적인 올 시즌을 간접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문별 왕 2명과 신인왕 1명을 배출했다. 홀드왕에는 구원 투수 이보근이 올랐고 세이브왕에는 김세현이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신재영은 총 465점 가운데 453점을 독식하며 압도적인 신인왕이 됐다. 
 
넥센의 세 타이틀을 가져간 것은 의미 있는 수상이다. 신인 신재영은 당연하고 이보근과 김세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해당 보직에서 1군 풀타임 시즌을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들을 돌이켜보면 이보근은 필승 조가, 김세현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 넥센의 필승 조에는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이 있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선발투수 전환 후 부상, 한현희도 부상해 올 시즌을 통으로 날렸고 손승락은 FA가 된 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장담한 투수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 강속구를 던지며 선발로 보직을 바꾼 선수 3명이 없거나 잠시 자리를 비웠다. 메울 구멍이 컸고 메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넥센은 '언더독'이 됐다. 
 
넥센은 누군가가 막아야 할 구멍을 육성과 믿음으로 막으려고 노력했다. 2015년 시즌 후 마무리 캠프에서 발견한 신재영이라는 보석을 계속 다듬어 신인왕으로 만들었다. 
 
과거 필승 조로 믿음을 주지 못한 이보근과 김세현이 아니면 '필승 조 부재'라는 구멍을 메우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시무식을 기점으로 두 선수의 보직을 결정했다. 필승 조에 들어갔을 때 가장 잘할 수 있는 두 투수에게 믿음으로 임무를 줬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넥센 더그아웃은 두 선수의 블론세이브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당연히 블론세이브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44경기를 치렀고 정규 시즌 3위라는 성적표와 함께 세 명의 왕을 얻었다. 기존에 이름을 널리 알린 왕이 아니라는 것에 의미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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