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왼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서울 삼성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프가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상민 감독이 '1옵션'으로 꼽은 이유를 입증했다.

삼성은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서울 SK와 홈경기에서 83-78로 이겼다.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구단 최다인 홈 10연승 행진을 벌였다. 경기 초반 고전했지만,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이 2쿼터 들어 맹활약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라틀리프가 골 밑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SK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와 최준용의 수비에 애를 먹던 삼성은 2쿼터 들어 쫓아가기 시작했다. 크레익은 2쿼터에서만 1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뒤집지는 못했다. 분위기는 살아났지만,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SK의 수비가 견고했다. 때문에 라틀리프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전반을 36-38로 뒤진 채 마친 삼성은 3쿼터 들어 뒤집었다. 침묵하던 라틀리프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다. 전반까지 5득점에 그쳤던 라틀리프는 3쿼터에서만 19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를 지배한 라틀리프는 이날 SK전에서 28득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1가로채기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는 성실하고 안정적인 선수다. 우리 팀의 '1옵션'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라틀리프를 수비하는 상대 선수는 3쿼터가 되면 지친다. 라틀리프는 '40~50분도 뛸수 있다'고 말한다. 체력이 좋다"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에는 라틀리프로 향하는 패스를 막으면서 삼성을 괴롭혔지만, 후반에는 코트를 휘젓는 라틀리프를 SK 수비가 따라잡지 못했다.

인사이드를 돌파하기 위한 화려한 드리블 기술은 없지만 골 밑에서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고, 리바운드도 책임지면서 삼성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는 선수가 라틀리프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평균 11.85리바운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리바운드 왕' 라틀리프는 올 시즌에는 23일까지 평균 12.08리바운드로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12.82리바운드)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삼성은 외곽이 다소 약하지만 인사이드가 강한 팀이다. 강점을 살린 농구를 하면서 선두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진다는 생각은 안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 감독이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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