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석(왼쪽)과 여오현 플레잉 코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충분히 수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월드 리베로' 여오현 플레잉 코치(38, 현대캐피탈)가 트라이아웃 전과 후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V리그는 올 시즌부터 남녀부 모두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자유 계약 시절 뛰던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과 오레올 까메호, 괴르기 그로저 등과 비교하면 기량이 떨어진다. 

여 코치는 "저희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선수가 없다. 그 정도 수비는 할 수 있다. 지금 외국인 선수 수준에서는 블로킹 바운드하거나 수비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시브도 편하다. 여 코치는 "서브가 강한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편하다. 가스파리니(대한항공)는 원래 서브가 좋은 선수였지만, 나머지는 서브가 특별히 강하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가 없다. 공격도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 경로를 알고도 못 막았다. 올해는 다르다. 작정하고 외국인 선수의 공격 길목을 지키면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랠리가 길어졌고, 외국인 선수의 공격 범실은 눈에 띄게 늘었다.

23일 현재 공격 성공률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전광인(한국전력) 56.99%, 2위 최홍석(우리카드) 56.28%, 3위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 56.20%로 톱3 안에 국내 선수 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공격수보다 많은 공격을 책임지고 있지만, 위력은 떨어지는 셈이다.  

외국인 선수를 흔들면 쉽게 경기가 풀린다. 한국전력은 지난 20일 대한항공전에서 미차 가스파리니를 철저하게 봉쇄해 공격 성공률을 40%로 떨어뜨리며 3-1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삼성화재전에서 타이스에게 강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어 공격하기 어렵게 만들며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에게 V리그와 다른 리그의 차이를 물으면 하나같이 "수비가 좋다"고 답했다.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는 한국 배구의 특징이 맞지만, "수비하기 편하다"는 여 코치의 말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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