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 세이커스 김종규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동선이 넓었다. 페인트 존에 국한되지 않은 활동 범위를 보였다. '송골매 기둥' 김종규(25, 창원 LG 세이커스)가 미드 레인지에서 여러 차례 질 좋은 패스를 건네며 팀 동료의 슛 리듬을 살렸다.

김종규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 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 홈경기서 9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슛블록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이 85-74로 이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LG의 3연패 탈출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1쿼터에만 어시스트 3개를 챙겼다. 15-14로 앞선 1쿼터 7분 27초쯤 KCC 코트 오른쪽 코너에서 주태수를 앞에 두고 공을 쥐었다. 간결한 원투 드리블 뒤 점프 슛이나 자세를 돌려 주태수를 등지고 포스트업을 시도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종규의 선택지는 패스였다. 림 쪽으로 파고드는 기승호의 컷 인 움직임을 살렸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입맛에 맞는 'A패스'를 배달하며 팀이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는 데 한몫했다.

64-61로 앞선 4쿼터 3분 43초께 다시 한번 기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KCC 이현민의 불발된 점프 슛을 메이스가 전투적인 박스 아웃으로 리바운드했다. 이후 한상혁이 공을 건네 받고 빠르게 속공을 전개했다. 김종규는 기민한 공수 전환 속도로 팀의 얼리 오펜스에 적극 참여했다. 코트 정면에서 한상혁에게 패스를 받았고 빠르게 페인트 존 왼쪽에 홀로 있던 기승호에게 공을 배달했다. 동료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24일 경기 4번째 어시스트를 수확했다.

LG 공수 리듬을 살렸다. 주전 센터가 하이 포스트에서 질 좋은 패스를 건네고 바지런히 속공에 참여하자 매끄러운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김종규는 콘트롤 타워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트를 넓게 벌리는 기승호, 리틀, 정창영의 오프 더 볼 무브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이날 그의 4어시스트는 상징적이었다. 팀 3연패 탈출에 일조한 영양가 높은 도움이었다. LG 공격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인상을 받았다. 김종규는 리바운드 8개를 잡으며 안쪽에서 '비벼 주는' 노릇도 소홀하지 않았다. 80-71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57초 전엔 폭발적인 두 손 덩크로 팀 승리를 매조졌다. 안팎에서 눈부신 생산성으로 국가 대표 센터 파괴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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