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 이지스 안드레 에밋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에이스가 돌아왔다. 'KBL 최고 기술자' 안드레 에밋(34, 전주 KCC 이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빼어난 공격 마무리 솜씨를 보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눈부신 자유투 획득 능력과 효율적인 동선 구축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팀이 5연패 늪에 빠져 빛이 바랬으나 명불허전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에밋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 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원정 경기서 1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45.4% 자유투 성공률 100%로 슛 감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정상 컨디션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상은 줬다. 그러나 경기 전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비판 대상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팀은 LG에 74-85로 무릎을 꿇었다.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4일 오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한 번도 주전 라인업과 호흡을 점검하지 못하고 코트에 나섰다. 하승진, 전태풍이 시즌 아웃된 상황이다.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른 KCC 베스트 5와 손발을 거의 맞춰보지 못했다. 그러나 에밋은 눈부신 드리블 돌파로 자유투 6개를 뺏어 내며 야투 감각을 끌어올렸다. 3점 라인 바깥에서도 손맛을 보며 내·외곽을 두루 오가는 최고 득점 기계 면모를 뽐냈다.

자유투 획득 능력이 빛났다. 볼 핸들러의 돌파 동선을 엄격히 보호하는 현대 농구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자유투를 얻는 능력은 필수다. 에밋은 이 부문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27-30으로 뒤진 2쿼터 6분 21초쯤 이현민의 엔트리 패스를 받은 뒤 슛을 올리는 과정에서 제임스 메이스에게 파울을 뺏었다. 림 가까이에서 마리오 리틀을 민첩한 스텝으로 제쳤다. 이후 메이스의 슛블록을 피해 골 밑 슛을 시도했다. 균형이 다소 흐트러진 상황이었으나 빼어난 집중력으로 림 그물을 출렁였다. 여기서 심판의 파울 콜까지 유도해 보너스 원샷을 완성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선 이현민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고 뱅크 슛을 터트렸다. 공을 받자마자 그대로 솟구쳐 올라 오른쪽 코너 앞에서 깔끔한 점프 슛을 챙겼다. 에밋은 전반 동안 11점을 수확하며 팀이 35-34로 앞선 채 2쿼터를 마무리하는 데 크게 한몫했다.

후반에도 좋은 생산성을 보였다. 41-36으로 앞선 3쿼터 2분 15초께 속공 찬스에서 또다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동료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이미 LG 코트 가장 깊숙이 발걸음을 옮긴 상태였다. 급하게 뒤따라온 리틀이 손을 뻗어 슛을 저지하려했다. 그러나 에밋에게 보너스 원샷만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어진 포제션에서는 오른쪽 45도에서 복귀 뒤 첫 3점슛을 터트렸다. 3쿼터까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쓸어 담았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빼어난 공격 마무리 솜씨를 보였다.

부상 전보다 확실히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KCC 추승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얼마나 뛸지는 모르겠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에밋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에밋은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그가 사이드 라인에 앉자 팀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리오 라이온스의 1대1 포스트업에만 의존하는 흐름을 보였다. KCC는 4쿼터 들어 공격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LG에 27점을 헌납하는 동안 단 17점을 뽑는 데 그쳤다. 에밋은 코트를 누빈 22분 33초간 자신이 왜 KCC 부동의 1옵션인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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