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니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여전히 아버지를 은연중 찾게 되요. 아버지가 (경기장에) 자주 오셨고 저는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베레랑 세터' 김사니(35, IBK기업은행)가 4경기를 쉰 뒤 코트에 돌아왔다. 김사니는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 출전했다.

김사니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지난 4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부친상마저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25-23 25-23 19-25 25-23)로 눌렀다. 7승 3패 승점 22점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단독 선두를 달렸다. 현대건설은 4승 5패 승점 11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가 뛰지 않은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복귀전을 치른 김사니는 "아직 몸도 그렇고 마음도 정상이 아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나 때문에 팀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고 개인 감정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사니는 "2주일 동안 연습을 하지 않고 어제 하루 훈련하고 나왔다. 그래서 마음이 급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부상은 있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몸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김사니는 "흥국생명과 경기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답답한 적도 있었다"며 "무릎과 몸은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여름 동안 몸 관리를 해서 상태가 좋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여자 배구는 김사니를 비롯해 한유미(34) 정대영(35) 등 베테랑들이 선전하고 있다. 김사니는 "저는 세터지만 가장 힘든 사람은 (한)유미일 거 같다. 유미는 공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정)대영이는 타고 난 거 같다. 우리 가운데 가장 오래 뛸 거 같다. 경기를 마치면 서로 잘했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며 경쟁자이자 오랜 친구인 선수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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