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스탄불, 김민경 기자] 한국에서 터키로 떠나기 6시간 전.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의 부상 소식이 들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스탄불에 있는 한 카페에서 김연경을 만났다. 페네르바체 동료는 할크방크와 원정 경기를 위해 앙카라로 떠났고, 복근을 다친 김연경은 이스탄불에 남아 재활 훈련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연경은 취재진이 조심스러워하자 "오히려 인터뷰하기 편할 때"라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몸 상태가 궁금했다. 김연경은 "(지난달 19일)브루사 경기 때 이상이 생겼다. 복부 근육 통증은 계속 있었다. 회복하는 단계에서 안 좋은 공을 처리하거나 공격을 무리하게 하다 보니까. 경기를 마치고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근육이 손상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상태를 보면서 조금씩 운동하고 있다. 공은 안 만지고 있지만 재활 훈련을 하면서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귀 시점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태다.

조금은 생소한 부상이 아닌지 물었다. 김연경은 "배구 선수들은 복근 부상이 많다. 스파이크할 때 몸을 뒤로 빼다 보니까 근육이 많이 다친다. 저는 4년 전쯤 한 번 이상이 있었다. 그 이후로 근육에 자주 무리가 온다. 한 번 다치면 자주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 김연경 ⓒ PPAP

올 시즌 페네르바체는 선수 12명으로 팀을 꾸렸다. 터키 리그는 14명까지 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김연경은 "거의 모든 팀이 14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저희는 12명이라 한 명이라도 다치면 훈련 자체가 힘들다. 경기할 때도 힘든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페네르바체는 지난달 27일 김연경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차낙칼레를 만나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팀이 어려운 가운데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코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음을 생각하기로 했다.

"부상 설명을 듣고 단념했다. 이 부상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아니까. 차낙칼레전을 지켜보면서 경기를 못 뛰는 게 속상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더 많이 남았다. 잘 준비해서 더 강한 선수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할크방크와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동료를 생각했다. 경기를 30여 분 앞두고 인터뷰가 끝나자 "중계를 봐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경기를 편성한 방송사가 없어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페네르바체는 할크방크에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5-18)으로 완승하며 시즌 성적 5승 2패를 기록했다.

[영상] 김연경 인터뷰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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