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 해설 위원 ⓒ 고척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옛날이랑 다르게 요즘은 혼자 일어나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정후에게도 강조하고 있다. 내 아들이 아니라 이정후의 야구를 해야 한다고."

이종범 해설 위원의 아들 이정후는 올해 신인 1차 지명에서 넥센의 선택을 받았다. 전설적인 선수였던 아버지의 그늘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건 운명 같은 일. 그래도 프로 야구 선수로 홀로 설 때다. 그는 "(이정후가)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더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은 자신감이 더 큰 것 같다. 계속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된다"며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에 대해 말했다.

▲ 넥센 신인 이정후 ⓒ 고척돔, 한희재 기자

그는 "야구에 대한 건 구단과 감독, 코치들이 할 일이다. 나머지 일들, 몸을 만들고 관리하는 쪽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제 고졸 신인이라 모르는 점이 많다. 넥센은 자율을 강조하는 팀이라 선수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더 힘들 거라고 조언했다. 또 사생활이나 친구, 선후배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된 SNS 논란을 의식한 듯 "좋은 얘기를 써도 욕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야구에 열중할 때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댓글에 '김치X'라는 표현을 써 비난을 받았던 이정후는 SNS에 올린 사진을 모두 지우고 팬들에게 직접 댓글로 사과문을 남겼다.  

아들을 프로 선수로 키웠지만 아직 걱정만 가득하다. 이종범은 "나는 생계형 선수였다. 그런 면에서 (이)정후는 동기부여가 잘 안될 수 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이종범이고, 집안도 남부러울 것 없이 산다"며 "나 정도 하려면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웃었다.

그는 4일 열린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종범신 팀' 감독으로 참가했다. 그는 "아들이 지명 받고 이런 자리에 같이 나온 건 처음이다. 정후도 이런 걸 경험하면서 배울 거다. 지난달에 마무리 캠프를 다녀왔는데 많이 신기해 하는 것 같았다. 중요한 건 분위기 파악이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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