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말고 또 다른 직업은 배우다. 최근 아이돌 가수가 배우로 데뷔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인기에 힘입어 처음부터 주연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 보다 단막극이나 주인공의 아역, 조연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점차 연기력을 인정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과거를 돌아보면, 가수로 먼저 데뷔했을 뿐, 연기자를 먼저 꿈꾸기도 했다. 배우 최민호도 마찬가지다. 샤이니로 2008년 데뷔한 이후 2년이 지난 2010년, 단막극 ‘피아니스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는 샤이니였지만, 사실 SM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을 당시, 연기자 연습생이었다. 영화 '두남자'에서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배우 최민호를 스포티비스타가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Q. 샤이니 데뷔 후 2년만에 연기를 시작했다. 원래 꿈이 연기자였나.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한 것은 아니다. 제의가 들어와 오디션을 봤고, 연기자로 계약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연기자에 대한 꿈이 커졌다. SM이라는 회사 시스템 자체가 가수 쪽이 좀 더 구체적이고 완벽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수 준비를) 같이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처음엔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Q. 그러다가 샤이니로 데뷔를 한 건가.

고등학교 진학 후 부모님 허락을 받고 다시 시작했다. 먼저 가수로 데뷔를 해 보자고 하더라. 담당 트레이너도 부담 갖지 말고 한번 해 보라고 권유했다. 정말 열심히 했고, 생각보다 빨리 데뷔를 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데뷔 후 정말 바쁘게 지냈다. 지금도 시간이 빨리 가는데, 그때는 더 심했던 것 같다. 가수로 데뷔를 했지만 연기자의 꿈은 있었다. 회사에서도 알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 줬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왔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왔고, 알아가야 할 것도 많더라. 원래 낯가리는 성격이 아닌데, 그렇게 되더라. 말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말 한마디에 내가 평가된다는 생각에 스스로 강박에 사로잡혔다. 멤버들에게 더 기대게 됐던 것 같다.

Q. 지금은 아닌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있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나가야 할 방향성이나 길도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 정신이나 마음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Q.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방향성은 무엇인가.

2008년에 샤이니로 데뷔했고, 2010년에 연기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시작했고, 주목을 많이 받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좀 더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그러면서 인간 최민호가 아닌, 연예인 최민호로 포장을 하고 있더라. 그걸 느끼고 그냥 내 자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연기도, 가수 활동도 편해졌다. 다양한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됐고, 발전도 여러가지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다는게 느껴졌다. 그것이 좋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주어졌을때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스킬이 생기고 노련해진건 사실이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천천히 걸어가며 옆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Q. 최근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다면.

영화 스케줄을 이렇게 많이 해 본 것은 처음이다. 신기하고 재밌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고민한다. 또, 스케줄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혼자가 되면, 가족 외에 누구에게 연락을 해볼까 생각도 한다.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