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이동국 ⓒ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완주, 김도곤 기자] K리그의 상징이자 그의 하루 하루가 역사가 되고 있는 '라이언 킹' 이동국(37)이 어느덧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은 1일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16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북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알 아인(UAE)을 1,2차전 합계 3-2로 이기고 클럽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이동국은 K리그를 대표하는 기록의 사나이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해 지금까지 뛴 만큼 수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ACL은 물론, 리그, FA컵, 리그컵(폐지)을 비롯해 유럽 진출 후 해당 리그 대회까지 안 나가본 대회가 없다. 하지만 딱 하나, 클럽월드컵 출전 경험은 없다.

이번 클럽월드컵은 이동국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 자신도 이를 알고 있었다.

이동국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대회란 대회는 다 나가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많은 대회에 나갔지만 클럽월드컵은 처음이다. 일단 첫 경기인 클럽 아메리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리그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룬 이동국이다. 리그 우승, ACL 우승을 경험했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K리그 신인왕, 리그 MVP는 물론 베스트 11에도 꾸준히 선정됐다. 2014년, 2015년에는 2년 연속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ACL에서는 2011년 득점왕과 MVP에 선정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이동국에게 축구 선수로서 이룰 것은 많이 남지 않았다. 이동국은 "선수로 이루고 싶은 것이 남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경험하지 못한 개인 타이틀이나 대회 출전은 없다. 그래서 '후회없이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무엇을 이루겠다고 축구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개인 기록에 욕심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남은 선수 생활에서도 개인 목표가 아닌 팀의 목표를 향해 축구를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대답을 마친 이동국은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볼까"라며 웃어보였다. 베테랑답게 여유가 넘쳤다.

1990년대 후반 소녀 팬들의 마음을 흔들며 잠 못 들게 한 꽃미남 소년이 어느덧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다달았다. 이동국이 자신의 축구 인생 속에 경험하지 못한 클럽월드컵에서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