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이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남긴 기록이다. 시즌 초반 홈런포와 장타를 터뜨리며 거침없이 진격하는 듯했으나 치명적인 약점이 발견됐다. 투수들은 박병호의 약점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박병호는 흔들렸다.

박병호는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6 동아스포츠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박병호와 취재진의 인터뷰가 열렸다.

지난 5월 25일 글쓴이는 박병호의 패스트볼 공략 실패를 기사로 냈다. 박병호는 시속 93마일(약 150km)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헛스윙과 파울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자신이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홈런 비거리로 봤을 때 힘으로는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확히 맞히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시속) 95마일을 넘어가면 콘택트 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의 약점을 스스로 돌아봤다.
▲ 지난 5월 25일 글쓴이는 박병호의 패스트볼 약점에 대해 보도했다 ⓒ 디자이너 김종래

박병호는 연거푸 '타이밍'을 얘기했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꿀 것이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많이 바뀔 것은 발이다.

박병호의 타격 자세에는 레그 킥이 있다. 다리를 높게 들어 외다리로 중심 이동을 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다리를 들고 내리는 동작이 섞여 있다. 평균 구속이 메이저리그보다 느린 KBO 리그에서는 레그 킥이 먹혀 들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야구는 10번 싸워서 3번만 이겨도 '좋은 타자' 소리를 듣는다. 지난 시즌 박병호는 여러 투수와 대결하며 적을 알았다. 패스트볼 약점이 나왔고 자신의 문제점을 수정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박병호는 이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박병호는 '지피지기'로 '백전불태'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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