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 스완슨(오른쪽)은 최두호의 회복력이 믿기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3, 미국)은 랭킹 11위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 경기력에 혀를 내두른다.

스완슨은 11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에서 열린 UFC 206 기자회견에서 "최두호의 턱 회복력이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완슨은 최두호와 3라운드 15분 난타전 끝에 3-0으로 판정승했다. 종합격투기 30전 베테랑 답게 관록 있게 경기했다. 타격에 기습적인 그라운드를 섞어 최두호 공세를 막았다. 2라운드 중반부터 경기를 주도해 3라운드 종료까지 111번의 유효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두호를 완전히 쓰러뜨리지 못했다. 최두호는 눈과 다리가 풀리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얼굴에 주먹을 강하게 맞고도 금세 정신을 차려 반격했다.

스완슨은 "최두호가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 경기 전략을 고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최두호의 회복력은 더 믿기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빠른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스완슨은 이날 경기에 동기부여가 강했다. "난 랭킹 4위인데 최두호가 배당이 -300(톱 독)이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말도 안되고 우스꽝스러웠다. 화가 났다"고 털어놓았다.

스완슨과 최두호의 경기는 UFC 206 최고의 경기로 선정됐다. 에어 캐나다 센터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올해의 경기 감"이라고 호평했다.

스완슨은 명승부를 합작한 최두호와 재대결 가능성에는 손사래를 쳤다.

소탈하게 웃으며 "(최두호와 재대결은) 필요 없다. 내가 이기지 못한 선수들과 아직 다시 붙지 않았다. 재대결한다면 채드 멘데스, 조제 알도, 맥스 할로웨이 등 날 이겼던 선수들과 해야 한다.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

스완슨은 에드가, 할로웨이에게 져서 주춤했지만 하크란 디아스, 가와지리 다츠야에 이어 최두호를 잡고 3연승으로 반등했다. 다시 페더급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2017년 계획을 묻는 말에 "13년을 넘도록 일을 했다. 내 시간을 제대로 못 가졌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 UFC가 큰 경기(이름값 있는 선수)를 제시하면 들어 보겠다"고 했다.

[영상] 컵 스완슨 UFC 206 기자회견 ⓒ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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