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 ⓒ한희재 기자

<필자 주> 이번 주 정윤하 칼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본 격투기계 비화들을 소개합니다.

- 추성훈은 한때 롯본기 출입금지 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한다. 술에 취한 채 나체로 걸어 다니거나 프로레슬링 놀이를 해서 그렇다고.

-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돈 프라이는 안토니오 이노키의 은퇴전 상대였다. 1998년 4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노키와 경기를 펼쳤다. 프라이는 이노키의 격투기 및 프로레슬링 단체 UFO 소속으로 대중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 프라이드와 이노키 봄바예 등에서 활동할 때 관객들의 환호성이 컸던 이유도 대중들이 프로레슬러로서의 돈 프라이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일본 국민 가수 '사잔 올스타즈'의 보컬 구와타 게이스케는 프라이드 링 위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2000년 10월 31일 일본 오사카 성 홀에서 열린 'PRIDE.11' 오가와 나오야와 사타케 마사아키의 경기를 기리기 위한 노래였다.

-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료토 마치다는 안토니오 이노키의 마지막 애제자다.

- 사루와타리 데츠야의 격투기 만화 '고교철권 터프'에 나오는 식인 요시키는 판크라스 출신 종합격투기 다카하시 요시키를 모델로 한 캐릭터다. 고교철권 터프에는 식인 요시키 외에도 알렉산더 카렐린, 힉슨 그레이시, 사쿠라바 가즈시, 볼크 한 등 유명 격투가들을 모티브로 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 판크라스의 개막 멤버 스즈키 미노루는 남코의 대표 대전 격투 게임 '철권'에 등장하는 캐릭터 킹의 모션 캡처를 담당했다.

- 영화배우 권상우는 프라이드 링 위에 오른 적이 있다. 2004년 12월 31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열린 '프라이드 남제 2004'였다. 그는 링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안토니오 이노키의 유행어 '겡끼데스까(元気ですか)!'를 외쳤다.

- 히어로즈에서 활동하던 파이터 스도 겐키는 퍼포먼스 그룹 '월드 오더(World Order)'의 리더다. 월드오더는 2012년 평화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 'PERMANENT REVOLUTION'를 발표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대한민국에서 촬영됐다. 충무공 이순신 동상, 남대문 시장, 숭례문 등이 나온다.

- 스즈키 미노루는 2014년 열린 '원피스 왕 결정전'이라는 애니메이션 원피스 관련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던 원피스 팬이다. 그는 2007년 방영된 원피스 TV판에서 '바람의 미노루'라는 역할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 국내 방송사 챔프에서 방영되고 있는 '슈퍼 히어로 대전 GP 가면라이더 3호'엔 프라이드와 라이진의 총괄본부장 다카다 노부히코가 출연한다. 가면라이더와 대적하는 악역 '블랙 쇼군' 역이다. 다카다는 가면라이더 외 아빠와 딸의 7일간, 풍림화산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일본 드라마에 출연했다.

-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는 2009년 4월 국내 인기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 카메오 출연했다.

- 미르코 크로캅은 전성기 시절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다. 그는 2004년 일본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관저에서 만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의 프라이드 경기는 크로아티아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적도 있다. 크로캅이 표도르와 벌인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대한민국 명동 중앙 시네마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 최홍만은 K-1에서 활동할 당시 일본의 톱스타 사사키 노조미와 열애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황색 소식지로부터 출발한 열애설이었기에 곧 소리 소문 없이 묻혔다.

- 나가타 유지는 2003년 12월 31일 일본에서 개최된 이노키 봄바예 메인이벤트에 출전해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 대결했다. 나가타는 1분 2초 만에 레프트 훅으로 TKO 당했다. 나가타의 프로레슬링 커리어는 이 경기 이후 많이 하락했다. 그가 밝힌 비화에 따르면, 대회 주관사 문제로 기간이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 통보를 받았고, 경기 후에 지급되기로 한 파이트머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 사쿠라바 가즈시는 휴대 전화 기종을 자주 바꾸는 특이한 취미가 있다. 재밌는 점은 그가 전화 걸기와 문자 보기 외에는 휴대 전화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

- '미스터 프라이드' 쇼지 아키라가 오픈한 라멘집의 기념 티셔츠와 수건은 전 UFC 파이터 우노 카오루가 직접 디자인했다.

- 동아시안 최초의 ADCC 우승자이자 프라이드와 판크라스, 센고쿠에서 활동한 종합격투가로 유명한 기쿠타 사나에는 일본의 유명 인권 변호사이자 사형 폐지 운동의 거두 기쿠타 고이치의 아들이다.

- 마에다 아키라는 어린 시절, 울트라맨을 보다가 경악했다. 악역 고모라가 오사카 성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날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사카 성을 찾았다. 그런데 오사카 성은 멀쩡했다. 근처에서 청소를 하던 아저씨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그 아저씨는 "밤새도록 수리를 했단다"라고 말해줬다고.

일본격투기 비화 시리즈는 기약 없는 4부에서 계속됩니다.

■ 필자 소개- 전 엠파이트 칼럼니스트. 국내 유일의 일본 격투기 U계 전문가. 사쿠라바 가즈시 골수 팬. B급 감성의 소유자.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힘내십시오. 저도 힘내겠습니다."

<기획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매주 수요일을 '격투기 칼럼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격투기 전문가들의 칼럼을 올립니다. 격투기 커뮤니티 'MMA 아레나(www.mmaarena.co.kr)'도 론칭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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