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카르도 라볼페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유니폼이 승리를 부르지 않는다."

클럽 아메리카와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에서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리카르도 라볼페 감독이 이끄는 클럽 아메리카는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클럽 아메리카의 열세가 점쳐지고 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4일 레알 마드리드전을 앞둔 라볼페 감독과 인터뷰를 보도했다. 라볼페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우세를 인정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라볼페 감독은 "물론 존경심을 갖고 나설 것이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축구 경기를 많이 보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이길 것이다. 공을 빼앗아 멕시코 축구의 역사를 바꿀 것이다. 우리가 수비적으로 나선다면 0-1 또는 0-2로 패할 것이다. 그러나 준비한 대로만 한다면 경기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3-14 시즌과 2015-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해 걸러 우승을 차지한 유럽 최고의 팀이다. 2016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루스,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등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즐비하다. 3-2로 이긴 지난 11일 데포르티보전에서 극적인 결승 골을 넣었던 주장 라모스가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볼페 감독은 "라모스가 뛰지 않더라도 라파엘 바란과 페페가 있다. 물론 리더를 잃었지만 충분히 공백을 메울 선수가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장점은 공격력이라고 평가했다. 라볼페 감독은 "호날두, 벤제마, 크루스, 이스코까지 공격을 펼치는 걸 봐야 한다. 클럽 아메리카는 간결하게 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어 "호날두, 크로스, 모드리치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시메오네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줬다. 20m 내로 공간을 좁히면 기술과 전술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많은 골이 실수 때문에 나온다"고 말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간격을 좁히고 '팀'으로 뭉쳐 레알 마드리드를 막겠다는 뜻이다.

라볼페 감독은 지네딘 지단 감독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단 감독은 영리하다. 그는 팀을 발전시켰다. 감독의 역량이 선수들을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명령과 규율이 있도록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개개인만으론 승리를 따낼 수 없다. '명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고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는 그런 부정적 면을 찾을 수 없다"며 지단 감독의 지도력 역시 높게 평가했다.

클럽 아메리카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 가운데 승리한 팀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가시마 앤틀러스 경기 승자와 18일 결승전에서 2016년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린다. 패배한 팀은 3위 결정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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