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오사카, 정형근 기자] 전북과 클럽 아메리카의 경기가 열리기 약 2시간 전. 클럽 아메리카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구두를 신은 선수들은 여유있게 웃으며 입장했다. 멕시코리그와 북중미카리브해연맹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다운 품격이 있었다. 가볍게 몸을 푼 클럽 아메리카 선수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저돌적으로 변했다. 전북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시간에 쫓기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전북은 11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6강전 클럽 아메리카와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북이 지면서 애초 기대했던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은 북중미 강호 클럽 아메리카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팀의 주축인 로페즈, 권순태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전북은 전반 23분 김보경이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자 원정 응원에 나선 전북 팬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전북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 나갔고 후반전 쐐기 골을 노렸다. 

후반전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를 완전히 무너뜨릴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자 클럽 아메리카가 반격을 시작했다. 실비오 로메로는 후반 13분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9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이동국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막판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클럽 아메리카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지만 전북 팬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아시아 챔피언’을 외치며 실망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전북 선수들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많이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후반전에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 신경은 썼지만 오늘(11일)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재성에 대한 평가도 했다. “이재성은 어떤 경기든 특정 수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친다.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축구팬이 주목한 클럽 월드컵에서 전북은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자연스레 K리그의 위상도 높아졌다. 전북은 14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5위 결정전을 치른다. 인상 깊은 한 해를 보낸 전북은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라고 있다.

[영상] 전북 최강희 감독 인터뷰 ⓒ오사카, 정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