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정형근 기자] 오랜 기다림의 끝은 달콤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요코하마를 찾은 팬들은 90분 동안 감정을 마음껏 표현했다. ‘5만명’이 넘게 들어선 경기장은 함성과 탄성으로 가득했다.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일본 열도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클럽 월드컵 4강전 클럽 아메리카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경기장 주변 열기는 대단했다. 한국과 일본, 스페인, 멕시코, 미국, 베트남 등 전 세계의 팬들은 ‘지구 방위대’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모였다. 역 개찰구 앞은 기념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선 팬들로 가득 찼다. 레알 마드리드의 엠블럼이 새겨진 유니폼과 수건, 목도리 등은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들뜬 감정은 곳곳에서 느껴졌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취재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선 전 세계 언론인도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일본과 멕시코, 스페인 등 기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셀피(selfie. 자기 촬영 사진)’와 동영상을 틈날 때마다 찍었다. 직접 보기 어려운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간직하고 싶은 마음은 취재진도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찾은 전 세계 팬들은 호날두와 함께 90분 동안 호흡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며 경기는 시작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공을 잡자 관중석은 술렁거렸다 . 호날두의 첫 번째 슈팅이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호날두는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호날두가 프리킥을 준비할 때는 경기장 전체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호날두가 후반 추가 시간 득점에 성공하며 ‘호우 세리머니’를 하자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클럽 아메리카를 응원한 멕시코 응원단은 외로이 싸웠다. 5만명의 관중 가운데 대부분이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지만 멕시코 팬들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관중석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클럽 아메리카 응원을 유도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응원을 유도하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스페인 응원단은 일본 팬들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의 응원 방법을 주위 팬들에게 전달하며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경기는 마무리됐지만 팬들은 쉽게 스타디움을 떠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마지막까지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표정에는 아쉬움과 만족감이 공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결승전을 펼친다.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열기는 결승전 당일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영상] 레알 마드리드 vs 클럽 아메리카 생생한 순간 ⓒ요코하마, 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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