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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리겠다"던 안세영의 솔직 고백, "저도 경기 전엔 약해져"...아시아 정상 여정 시작→2-0 완승

작성일: 2026.09.22 12:1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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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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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이치(일본), 신인섭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정상 정복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말레이시아와 격돌 중이다. 

한국의 1단식 주자로 출격한 안세영은 레샤나 카루파테반(세계랭킹 28위)을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한국이 4강 진출을 향한 첫 승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안세영은 첫 게임 초반 긴 랠리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파악한 뒤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한쪽 코스를 반복적으로 공략해 카루파테반의 무게중심을 끌어놓은 뒤 반대편 빈 공간으로 셔틀콕을 보내는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를 쌓았다. 21-12로 첫 게임을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금세 흐름을 뒤집었고 21-10으로 경기를 끝냈다.

▲ ⓒ연합뉴스/AFP
▲ ⓒ연합뉴스/AFP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세영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팀 토너먼트였는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코트 컨디션이나 몸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좋았다"고 첫 경기를 돌아봤다. 부상에 대한 우려에도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짧고 분명하게 답했다.

안세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이하는 무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3년 전에는 도전자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안세영을 바라본다. 세계랭킹 1위라는 위치까지 더해지면서 기대와 부담 역시 커졌다.

첫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안세영은 "조금 긴장이 됐던 건 사실이다. 초반에 어쨌든 빨리 긴장을 풀려고 했다. 그 부분이 앞으로 좀 더 잘 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안세영이 내놓은 각오는 강렬했다. 출국장에서 "미쳐버리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 말에는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을 짓누르는 부담감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많은 압박감도 따르고 부담감도 따른다. 그런데 이걸 미치지 않고서야 이겨낼 수 없지 않나"라며 "그래서 최대한 '미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약간 미쳐서 날뛰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지만 안세영 역시 코트에 들어가기 전에는 흔들린다. 강한 모습만을 기대받는 스타에게도 경기가 두려워지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세영은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매번 들어가기 전에는 조금 약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혼자 경기하다 보니까 21점이라는 점수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다. '혼자 이걸 어떻게 다 뛰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앞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불안감이 저를 조금 힘들게 만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때마다 안세영이 택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21점을 한꺼번에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단 하나의 셔틀콕에만 집중한다. 안세영은 "그래도 한 점, 한 점만 생각하고 현재만 생각하면 계속 제가 좀 더 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렇게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환경도 첫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안세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큰 대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면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정도 규모면 일반 오픈 대회라고 생각하면서 뛸 수 있었다. 오히려 좋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이번 대회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일본까지 찾아왔다. 부모님이 모두 경기장을 찾았다. 오히려 딸보다 부모님이 더 긴장할까 걱정했다고 한다. 안세영은 "부모님 두 분 다 오셨다. 부모님께서는 '너 하던 대로 즐기고 와'라고 말씀하셨다"며 "저는 부모님이 더 긴장할 거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제가 잘하고 올 테니까 긴장하지 말고 있어'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개인전과 다른 단체전만의 매력도 있다. 코트 뒤에서 대표팀 동료들이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는 모습은 안세영에게 또 다른 힘이 된다. 그는 "재미있기도 하다. 팀 동료들이 응원해 주니까 저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끓어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결과만큼 '즐기는 배드민턴'을 강조했다. 첫 경기를 치른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 대회 초반이라 긴장감이 조금 있기는 하다. 그래도 경기를 풀어갈 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계속 시도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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