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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홈코트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AG 2관왕 오른 안세영 "애국가 듣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작성일: 2026.09.29 20:3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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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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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말 그대로다. 일본 땅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애국가까지 울려 퍼졌다. 더욱이 상대는 일본 국적이었던 만큼 안세영이 완성한 서사는 무엇보다 완벽했다. 

안세영이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3년 전 항저우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나고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를 완성했다. 배드민턴이 1962 자카르타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여자 단식에서 처음 나온 2회 연속 우승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9)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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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야마구치가 앞섰다. 안세영은 오른쪽 무릎에 출혈이 발생해 치료를 받는 변수까지 있었지만 빠르게 흐름을 바꿨다. 대각 스매시를 앞세워 역전한 뒤 5점을 연달아 따내 11-8로 인터벌에 들어갔고, 이후 직선 드라이브와 야마구치의 역동작을 노린 공격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야마구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안세영이 달아나면 곧바로 추격하면서 16-1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한 뒤 마지막에는 날카로운 백핸드 푸시를 꽂아 넣으면서 21-17로 1게임을 가져갔다.

접전이었던 1게임과 달리 2게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수비에서 야마구치의 공격을 끈질기게 걷어낸 뒤 빠른 전환으로 빈 공간을 공략했다. 야마구치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반격을 시도했지만 안세영은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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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기에는 빈틈없는 우승이었다. 하지만 정작 안세영이 코트 안에서 느낀 결승은 달랐다. 특히 빠른 움직임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야마구치를 상대로 끊임없이 해답을 찾아야 했다.

안세영은 "내적으로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야마구치가 워낙 수비도 좋고 빠르게 뛰는 선수라 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뭘 칠까, 뭘 칠까' 생각하다가 오히려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빨리 선택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더니 좋게 풀렸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최초 2연패라는 대기록도 정작 경기 중에는 머릿속에 없었다. 그는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끝나자마자 너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따낸 금메달과도 느낌이 달랐다. 당시 안세영은 결승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고도 천위페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파리 올림픽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무대를 거치면서 세계 최강자로 성장했고, 이번에는 도전자가 아닌 모두가 꺾고 싶어 하는 세계 1위로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안세영은 "많이 달라졌다. 그런 경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과정들이 너무 감사하고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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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여자 단식에서 안세영의 압도적인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한 무대이기도 했다. 천위페이를 21-5, 21-12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야마구치를 두 게임 만에 돌려세웠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번 우승 역시 긴 선수 생활에서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대회를 치를 것이고 제가 어느 정도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는 그게 더 기대된다"며 "앞으로의 대회도 집중하지 않으면 언제든 넘어질 수 있다.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가 바라보는 자신의 경기력에도 아직 빈틈은 있었다. 안세영은 여전히 공격력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전날 천위페이를 압도하고도 어느 각도에서든 정확한 공격을 구사하는 상대의 능력을 자신이 더 배워야 한다고 했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저는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해요. 천위페이는 어느 각도에서든 정확하게 공격을 넣을 수 있지만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 더 많은 공격을 연습하고 만들어간다면 조금 더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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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신의 이번 대회 점수도 100점이 아니었다. 안세영은 90점을 줬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압도적이었지만 경기마다 고민하고 배웠던 과정까지 포함한 평가였다.

안세영은 "많은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 그 과정에서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90점 정도면 많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매 순간이 고비였다. 오늘도 많이 고민하면서 셔틀콕을 쳤고 계속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순간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 전 파리 올림픽 때보다도 더 성장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성장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제가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은 오히려 간결했다. "미치도록 재미있게 했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하고 나왔다. 후회는 없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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