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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논란 일파만파…비판·고발·루머ing→박스오피스도 '요동'[종합]

작성일: 2026.09.30 19:2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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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자(들)' 스틸.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 영화 '암살자(들)' 스틸. 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 '암살자(들)'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잇단 해명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표방하는 영화. 추석을 앞둔 지난 23일 개봉해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고 29일까지 약 170만 관객을 모았다. 

공식 설명이 언급하듯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총격으로 사망한 충격적인 실제 사건을 다뤘다. 당시 정부 당국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북한의 사주를 받은 조총련의 지령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수사결과를 내놨고, 해당 혐의가 인정돼 문세광은 사형됐다. 

영화는 실제 인물과는 이름이 다른 캐릭터를 등장시는 한편, 공식 수사 결과와는 다른 배후가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역사왜곡'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관련 논란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논란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이종배 전 국민의 힘 서울시 의원은 제작사 대표와 감독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등 정치권에서도 연일 공세 중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영화 '암살자(들)' 제작과 관련해 중국계 금융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400억원 규모 투자를 추진했다며 중국 자본 유입설을 주장했다. 감독을 국감장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게시판이나 댓글에서 비판과 논쟁이 확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출연 배우에 대한 비난까지 거세다. 영상을 통해 '암살자(들)'을 소개하거나 리뷰했던 유력 유튜버들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지무비, 영화평론가 이동진, 역사교육자 최태성 등이 '암살자(들)' 관련 영상을 연이어 삭제 조치하기에 이르렀다.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 암살자(들). 제공| 하이브미디어코프
▲ 암살자(들). 제공| 하이브미디어코프

평점도 요동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암살자(들)'의 실관람객 평점은 8.2지만, 6만명이 참여한 네티즌 평점은 2.3에 불과하다. 평점 테러에 가까운 별점 공세가 자체로도 논란이 되자 29일 네이버 측이 "최근 일부 관람평이 중복 등록되거나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현상이 있었다"라며 "문제 확인 즉시 긴급 조치를 진행해 현재는 해당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했다"고 공지를 내기까지 했다. 

제작사는 진화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두 차례에 걸쳐 공식입장을 냈다. 

이들은 28일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며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또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 날에는 중국 자본 유입 루머 주장과 관련해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작품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사실과 다른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30일에는 연출자 허진호 감독이 나섰다. 이날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서 공개된 전화인터뷰에서 허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을 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면서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토로했다. 

▲ 허진호 감독 ⓒ곽혜미 기자
▲ 허진호 감독 ⓒ곽혜미 기자

그는 자신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로 설정했다는 해석에 대해 "박정희가 시켰다고 해놓고 자기가 총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을 넣는 것은 개연성이 너무 말이 안 된다"며 "저도 이걸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내용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다. 너무나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영화를 만들면서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많이 참고했다"면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문세광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했다는 내용도 있었고, 사건 직후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움직였다는 증언도 있었다. 중정 내부에서 혹은 당시 6국에서 뭔가가 있었다는 풍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나온 인터뷰들을 봐도 중정이 개입됐다는 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일단 화력을 얻은 역사왜곡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요동치는 박스오피스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 논란이 불거지며 28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타짜:벨제붑의 노래'에 내줬던 '암살자(들)'은 29일 다시 정상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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