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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팔꿈치 가격에 "저 쌍코피 터졌어요"라며 휴지 꽂은 황도윤 "별로 안 거칠던데요?"

작성일: 2026.10.01 05: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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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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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신인섭 기자] 준결승에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한 황도윤이 경기 중 쌍코피가 터질 만큼 격렬한 몸싸움에 노출됐다. 중국이 축구를 하고자 했던 것인지, 격투기를 원했던 것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황도윤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펼쳐진 인터뷰를 진행할 때까지 약 1시간 넘게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3분 이영준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7분에는 엄지성의 크로스를 배준호가 머리로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킨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아시안게임 4연패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날 황도윤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간 이민성 감독은 이기혁과 이승원의 중원 조합을 내세웠으나, 일정이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과부하 탓에 일부 로테이션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이기혁은 현재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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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윤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도 소속팀 FC서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많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앞선 경기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중요한 준결승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시간을 뛰어야 했던 만큼 초반에는 긴장감도 컸다.

황도윤은 경기 뒤 "갑작스럽게 어떻게 보면 많이 뛰게 돼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풀타임을 뛴 경기가 많지 않았다"며 "이 팀에 와서도 앞선 세 경기에서는 기혁이 형이 먼저 뛰었다. 저는 뒤에서 백업으로 받쳐주는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가 들어갔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런 황도윤을 강제로 '각성'시킨 장면이 있었다. 후반 16분께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중국 펑샤오와 경합하다가 얼굴을 강하게 가격당했다. 황도윤은 그대로 얼굴을 감싸쥐었고 양쪽 코에서 피가 쏟아졌다. 쉽게 지혈되지 않아 한동안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황도윤은 "팔꿈치인지 아니면 이쪽 날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확 맞았는데 갑자기 쌍코피가 나서 저도 깜짝 놀랐다. 피가 안 멈추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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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도 있었다. 황도윤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 번 코뼈가 부러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다시 얼굴에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이후 경기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취재진이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느냐'고 묻자 황도윤은 "오히려 정신이 좀 맑아졌던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로 부상 이후 경기 적응을 마친 듯 움직임도 한층 안정됐다. 황도윤 역시 "번쩍 들어서 각성이 되니까 괜찮아 보이더라. 시야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는 의외로 담담했다. 이날 중국 선수들은 강한 몸싸움과 태클로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고, 황도윤 자신도 얼굴을 맞아 출혈까지 겪었다. 그러나 그는 "저는 막 거칠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며 강인한 모습을 내비쳤다. 

오히려 황도윤에게 어려웠던 부분은 자신의 경기 감각이었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이 준결승이라는 큰 무대였던 만큼 자신이 가진 경기력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스스로 매긴 점수도 박했다. 황도윤은 "100점 만점에 솔직히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에 비하면 40점 정도밖에 안 나온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제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남은 60점을 채울 기회가 결승에서 찾아올 수도 있다. 이기혁을 비롯해 일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황도윤이 다시 중원을 책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황도윤은 결승에서도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는 "제가 잘한다기보다는 팀을 위해 생각하려고 한다. 어려운 일을 제가 먼저 나서서 하려고 하고, 거기에 중점을 맞출 것 같다"며 "사실 제가 잘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팀이 이기는 게 더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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