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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 야유에 "진짜 열받았다" 폭발한 휴스턴 투수…하루 만에 결국 사과 "내가 잘못 표현했다"

작성일: 2026.10.01 10:0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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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팬들 야유에 볼멘소리를 했던 베넷 수사.
▲ 홈 팬들 야유에 볼멘소리를 했던 베넷 수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솔직히 말해서 정말 화가 났다."

홈에서 졸전 끝에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내주자 팬들이 야유를 쏟아냈다. 그런데 그 야유를 들은 선수들이 오히려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하루 만에 사과까지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0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휴스턴은 먼저 5점을 내줄 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고, 화이트삭스 타선에 장단 11안타를 허용했다.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무엇보다 실점 과정이 좋지 않았다. 화이트삭스가 잘해서 만든 점수도 있었지만 휴스턴이 스스로 무너진 장면이 반복됐다. 경기 초반 볼넷이 첫 실점으로 연결됐고, 2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볼넷이 다시 실점으로 이어졌다. 7회에는 폭투까지 나왔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 결국 휴스턴 홈팬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7회 휴스턴 구원투수 베넷 수사가 폭투를 던졌고 화이트삭스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이닝이 끝나고 휴스턴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자 관중석에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홈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였지만 응원이 아닌 야유가 선수들을 향한 것이다.

그런데 경기 후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나왔다. 야유를 들은 휴스턴 선수들이 팬들에게 직접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수사가 강하게 반응했다. 수사는 "거짓말하지 않겠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들었던 야유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은 팬들에게 플레이오프 경기,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보여 주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는 팬들의 응원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 크리스티안 워커도 수사의 생각에 힘을 실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워커는 홈팬들의 야유를 두고 "홈팀 선수로서 굉장히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3으로 꺾었다.
▲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3으로 꺾었다.

이어 "우리는 홈에서 경기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응원이고 에너지다. 야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워커는 팬들이 실망하는 감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들이 훨씬 큰 실망과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그 순간 야유가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반문한 뒤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열 배로 느끼고 있다.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있는 것은 우리이고 싸우고 있는 것도 우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시즌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야유를 받는 것은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가장 강하게 이야기했던 수사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1일 디애슬레틱을 통해 "우리 팬들을 두고 내가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 구단과 이 도시, 그리고 우리 팬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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