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먹튀 등극' 무려 734억 투자했는데, 마운드 밟지도 못했다…ML 얼마나 얕봤으면 "내 생각보다 훨씬 세밀하더라"

작성일: 2026.10.01 12:14 박승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결국 포스트시즌 2경기가 열리는 내내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물론 계약 기간이 1년에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 놓고 본다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400만 달러(약 734억원)의 투자는 대실패가 아닐 수 없다.

휴스턴은 올 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마이 타츠야와 3년 총액 5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매년 새로운 행선지와 계약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시켰다.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선택을 받은 이마이는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159경기에 등판해 58승 45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휴스턴과 계약을 맺기 전까지 3년 연속 10승을 수확했지만, 일본 리그를 씹어먹었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은 이마이를 '제2의 야마모토'로 평가했고, 현지 복수 언론들은 이마이를 FA(자유계약선수) 랭킹 최상위권에 올려둠과 동시에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예측들은 그야말로 보기 좋게 빗나갔다.

결국 이마이 입장에선 성적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마이는 올 시즌 내내 실망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이 과정에서 미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수병'을 연상캐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뒤에도 허덕임이 이어졌다. 소위 '중간'이 없었다.

▲ 데이나 브라운 단장과 이마이 타츠야.
▲ 데이나 브라운 단장과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긁히는 날은 잘 던지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바닥을 찍었다. 이에 휴스턴은 고심 끝에 이마이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켰고, 불펜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휴스턴은 절대 이마이에게 연투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용하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8월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두 달 동안 등판이 8차례 그쳤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결과 이마이는 올해 23경기(15선발)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럼에도 이마이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승선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이마이가 대결을 갖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이 원하는 그림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마이는 포스트시즌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이마이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지만, 정말 알찬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만의 특별한 분위기라든지, 함성의 크기라든지, 그런 것들은 역시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부진했던 이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그동안 메이저리그를 무시했던 것이 드러났다. 그는 "편견이라고 해야 할지, 내 착각이었던 것인지, 내가 생각했던 메이저리그 야구보다도 훨씬 세밀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빅리그 무대를 밟기도 전에 '타도 다저스'를 외쳤던 패기를 사라졌다.

▲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 이마이 타츠야

이마이는 "스트라이크에서 볼이 되는 변화구도 쉽게 손을 대지 않고, 조금 가운데로 들어가면 일본에서는 안타였떤 타구바로 장타가 되기도 한다. 곧바로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타구를 이쪽 선수들은 쉽게 치니까요. 힘의 차이라고 해야 할지, 그 부분을 정말 크게 느꼈다"며 "아쉬움이라고 해야 할지, 정말 지금까지 해왔던 환경과는 여러 가지가 달랐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정말로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해 온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의 어려움이라든지, 그런 것을 정말 많이 느낀 한 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 행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마이는 "그건 지금 여기서 말할 일이 아니다. 저 혼자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내년에는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