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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이제 딱 1명 남았다" 24살에 GOAT 랭킹 2위→전설 수산티와 불과 20점 차…"한국인 워낙 강하다" 세계 3위도 스스로 '도전자' 선언

작성일: 2026.10.01 14:2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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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 안세영이 이제 역대 최고 선수(GOAT) 자리까지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 안세영이 이제 역대 최고 선수(GOAT) 자리까지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이제 역대 최고 선수(GOAT) 자리까지 눈앞에 뒀다.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안세영이 자체 산정한 여자 단식 역대 GOAT 랭킹에서 2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단 한 명이다.

1990년대를 지배한 인도네시아의 전설 수시 수산티(55)다.

배드민턴랭크스는 "안세영과 역대 1위 수산티의 격차가 불과 20여 점까지 좁혀졌다"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초 안세영이 여자 단식 역대 GOAT 랭킹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불과 스물네 살이지만 안세영은 현역 최강을 넘어 '역대 최고' 영역까지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담담하다.

안세영은 지난달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9)으로 완파했다.

4년 전 항저우에 이어 거푸 정상에 오르면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역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최초라는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우승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섰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벅차올랐다"며 활짝 웃었다.

기쁨은 잠시였다.

"내 커리어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라면 평생 한 번 이루기도 어려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지만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했다.

그는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나설 텐데 내가 어디까지 더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 스스로도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숫자를 들여다보면 그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올 시즌 57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했다. 승률은 98%를 웃돈다.

최근에는 무려 40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고 승률 94.8%마저 뛰어넘는 페이스다. 지난해 11개 대회 정상에 올라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올해도 이미 8차례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또 하나의 거대한 기록에도 닿았다.

국제대회 우승 횟수에서 수산티가 보유한 여자 단식 역대 최다 46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집계도 나왔다.

현역 최강을 넘어 역대 최고를 논할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지난달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안세영이 자체 산정한 여자 단식 역대 GOAT 랭킹에서 2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 배드민턴 통계 전문 '배드민턴랭크스'는 지난달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안세영이 자체 산정한 여자 단식 역대 GOAT 랭킹에서 2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안세영은 오히려 부족함을 이야기한다.

올 초 그가 '전승 우승' 목표를 입에 올릴 때만 해도 현실과 거리가 제법 있는 과녁처럼 들렸다. 개인 종목에서 한 시즌 내내 한 번도 패하지 않는다는 건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르다.

57경기 56승 1패.

불가능에 가까웠던 목표가 조금씩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어쨌든 1패를 했기 때문에 목표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면서 "마지막까지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무패 우승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갈증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얼마나 압도적인 위치에 올라섰는질 재확인한 무대였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는 결코 만만한 적수가 아니다.

키 156cm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74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다.

28살인 올해도 세계 3위에 자리하며 안세영을 위협할 몇 안 되는 대항마로 꼽힌다.

배드민턴랭크스 역시 "야마구치가 올해 안에 여자 단식 역대 GOAT 랭킹 톱5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 선수조차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1게임 초반 야마구치가 빠른 템포로 몰아붙였다.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답게 날카로운 직선타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안세영은 급하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면서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야마구치가 힘을 쏟아부을수록 안세영 수비벽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21-17로 첫 게임을 가져오자 승리 추는 급격히 한국인 쪽으로 기울었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야마구치가 9점을 따낸 뒤 안세영이 무려 17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다. 결과는 21-9.

세계 3위를 상대로 한 아시안게임 결승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인 스코어였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밖에서 보기엔 손쉬운 승리였다.

하나 안세영 생각은 달랐다.

그는 "코트 안에서는 고민이 무척 많았다"며 "야마구치는 수비도 좋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라 어떤 스트로크를 구사할지 생각이 많아졌다. 망설이다 범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고 선택하려 했는데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패한 야마구치도 안세영의 강함을 인정했다.

최근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게 9연패를 당한 그는 오히려 '넘어야 할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결승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안세영은 워낙 강한 선수라 우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상대가 너무 강하다 해서 피하고 싶다기보단 계속 도전하고 맞서 싸울 선수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게는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3차례 제패한 선수가 이제 자신을 '도전자'라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안세영의 남다른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마구치는 개인전에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안세영에게 한 게임을 뺏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그 경험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야마구치는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안세영과 맞붙은 경험과 전날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꺾었을 때 전략을 조합해 경기에 나섰다"며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흔들리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패인도 분명히 짚었다.

"안세영 수비에 막혀 연속 득점으로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흐름이 계속 끊기면서 랠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세계 최정상 랭커 '활 스매시'를 몇 번이고 받아낸 뒤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는 능력. 야마구치가 직접 체감한 '안세영의 벽'이었다.

그렇다고 도전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야마구치는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항상 상대를 완벽히 무너뜨릴 순 없다"면서 "이럴 때 꺼낼 수 있는 한두 가지 확실한 득점 옵션이나 안세영이 까다로워할 경기 전개를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세영과 결승에서 격돌한 야마구치 아카네(사진)는 결승 후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은 워낙 강한 선수라 우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상대가 너무 강하다 해서 피하고 싶다기보단 계속 도전하고 맞서 싸울 선수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게는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3차례 제패한 선수가 이제 자신을 '도전자'라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 연합뉴스 / REUTERS
▲ 안세영과 결승에서 격돌한 야마구치 아카네(사진)는 결승 후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은 워낙 강한 선수라 우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상대가 너무 강하다 해서 피하고 싶다기보단 계속 도전하고 맞서 싸울 선수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게는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을 3차례 제패한 선수가 이제 자신을 '도전자'라 표현해 눈길을 모았다. ⓒ 연합뉴스 / REUTERS

4년 전과 비교하면 안세영의 위상 변화는 더욱 선명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천위페이(중국)와 피 말리는 혈전을 벌였다. 결승 도중 무릎을 다치고도 통증을 견디며 끝까지 코트를 지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아이치·나고야에서는 달랐다.

대회를 앞두고부터 초점은 '안세영이 우승할 수 있느냐'보다 '어떤 경기력으로 우승하느냐'에 가까웠다.

그리고 실제로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끝냈다.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골드'였다.

안세영은 "항저우 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면서 "당시 치열했던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이 감사하고 지금의 날 있게 해준 밑거름이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에선 부상 투혼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이치·나고야에서는 세계 최정상 경쟁자를 차례로 압도하며 왕좌를 지켰다.

이제 숫자까지 그를 역대 최고 선수들과 같은 줄에 세우기 시작했다.

배드민턴랭크스 평가대로라면 안세영 앞에는 이제 수산티 한 명만이 남았다.

그런데 안세영은 아직 자신을 '완성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부터 거론했다. "여전히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뜻밖의 자기 진단으로 취재진을 아연하게 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 선수는 어느 각도에서든 정확하게 공격하는데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 "공격적인 부문을 더 연습하고 다듬는다면 언젠가는 더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귀띔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연패에 올 시즌 57경기 56승 1패, 40연승, 그리고 배드민턴랭크스 여자 단식 GOAT 랭킹 2위까지.

기록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겐 선수 생활 전체를 걸어도 이루기 어려운 발자취들이다. 

하나 안세영에게는 아직 '과정'이다.

경쟁자들은 어떻게든 그의 벽을 넘을 방법을 찾고 있고, 정작 안세영은 그 벽을 스스로 더 높이 쌓으려 한다.

그리고 이제 그 앞에는 역대 최고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안세영이 말하는 '과정'의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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