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유도 미쳤다! 허미미 金 따더니 이현지-김민주 '동반 결승행'…3년 전 '역대 최저 金 1개' 굴욕 씻는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 유도가 제대로 일을 냈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동시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19세 신성' 이현지(용인대)와 중량급 다크호스 김민주(광주교통공사)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이미 금빛 물꼬를 튼 가운데 두 선수가 동반 결승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유도는 3년 전 항저우에서 받아든 '역대 최저 금메달 1개'의 아픔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여자 중량급의 기세가 매섭다.
이현지는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 이상급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의 무쿠노키 미키를 유효승으로 꺾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이현지를 흔들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체격과 힘을 앞세워 상대를 몰아붙였다.
무쿠노키는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수비에 치중했고 연거푸 지도를 받았다.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인 이현지는 경기 종료 1분1초를 남기고 승부를 갈랐다. 밭다리걸기로 무쿠노키를 쓰러뜨려 유효를 따냈다.
이후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에서 곧바로 결승이다.
이현지는 한국 여자 유도가 야심 차게 키워온 차세대 에이스다.
남녕고 재학 시절인 2024년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시니어 무대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출전하는 대회마다 두각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 과정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현지는 이 체급 국내 최강자이자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하윤(안산시청)을 넘어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김하윤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항저우에서 한국 유도의 유일한 금메달을 책임졌던 선배를 밀어낸 신성이 이제 그 금메달을 이어받기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여자 78㎏급에서는 김민주가 결승행 낭보를 전했다.
김민주는 준결승에서 아쿨리나 샤예브(레바논)를 유효승으로 제압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샤예브는 김민주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철저히 의식한 듯 좀처럼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김민주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치열하게 잡기 싸움을 이어가며 기회를 기다렸고 마침내 어깨로메치기로 유효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상대가 추격을 위해 앞으로 나오자 다시 한번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막판 업어치기로 두 번째 유효까지 얻어냈다.
샤예브는 체력이 떨어진 듯 움직임이 둔해졌고 김민주는 남은 시간을 영리하게 운영해 결승행을 확정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향했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김민주가 어느덧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이현지와 김민주.
두 선수가 같은 날 나란히 결승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 유도는 단숨에 추가 금메달 2개를 바라보게 됐다.
이미 분위기는 뜨겁다.
전날에는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가 한국 유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허미미는 1일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꺾었다.
시작부터 빨랐다.
경기 시작 불과 12초 만에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냈다.
기선을 제압한 허미미는 이후 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꾸준히 시도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노련하게 시간을 관리했고 종료 직전 다시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시도한 뒤 누르기로 연결해 승리를 굳혔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도 압도적이었다.
조마리하트 라파엘(필리핀)과 타오위잉(중국)을 연이어 한판으로 제압했고 슈쿠르존 아미노바(우즈베키스탄)는 반칙승으로 눌렀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허미미에게는 더욱 특별한 금메달이었다.
2021년 한국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후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큰 관심을 받았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달랐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마침내 국제종합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날에는 장세윤(KH필룩스)이 여자 52㎏급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유도의 출발을 알렸다.
세계랭킹 41위인 장세윤은 강자들을 연달아 넘어섰다.
16강에서 사비라 코좀베르디에바(키르기스스탄)를 경기 시작 16초 만에 한판으로 제압했고 8강에서는 쉬아오위(중국)를 또다시 한판으로 눌렀다.
준결승에서는 개최국 일본의 후지시로 고코로와 혈투를 벌였다.
두 선수 모두 지도 2개씩을 안은 채 연장 골든스코어에 돌입했고 장세윤은 끝까지 공세를 이어가 후지시로의 세 번째 지도를 끌어냈다.
반칙승.
홈 관중을 침묵시킨 짜릿한 결승행이었다.
비록 결승에서는 시타 카담보예바(우즈베키스탄)에게 연장 끝 반칙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한국 유도 선수단의 첫 메달을 책임졌다.
불과 3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한국 유도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가장 적은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최소 금메달 2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역대 최저 성적이었다.
한국 유도의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유도계는 항저우의 부진을 '몰락'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당시 대표팀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정상으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 거쳐야 할 성장통이라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어린 선수들은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거치면서 국제 경쟁력을 키웠고 새로운 얼굴까지 등장했다.
그 결실이 3년 뒤 나고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은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안뒤축걸기 한판패를 당해 우승 도전을 멈췄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보유한 김민종에게는 뼈아픈 결과였다.
그러나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예라실 카즈히바예프(카자흐스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남자 90㎏급 김종훈(양평군청)은 준결승에서 일본 오카다 리쿠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남자 100㎏급 한주엽(하이원)도 준결승에서 자혼기르 마지도프(타지키스탄)에게 안오금띄기 유효패를 기록해 동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유도는 오랫동안 아시안게임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쓸어 담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그러나 항저우에서는 단 하나에 그쳤다.
그래서 나고야를 준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대한유도회는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 일본 출신 다나카 미키 전력분석관까지 영입해 상대 선수들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3년간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은 분명히 항저우와 다르다.
장세윤이 은메달로 포문을 열었다.
허미미가 금메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이현지와 김민주가 동시에 결승에 섰다.
특히 이현지는 항저우 금메달리스트 김하윤을 넘어 대표팀에 승선한 차세대 에이스다. 김민주는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묵묵하게 성장해 마침내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도달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선수가 같은 날 금메달을 바라본다.
3년 전 항저우에서 금메달 단 하나에 그쳤던 한국 유도.
'역대 최저'라는 굴욕을 견뎌낸 세대교체의 결실이 이제 이현지와 김민주의 동반 결승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스포츠 일반 관련 기사
-
[속보] 韓 양궁 女 충격의 8연패 실패→男 자존심 지켰다! 김우진-이우석-김제덕, 나고야에서 정상 우뚝...남자 단체 리커브 결승서 인도 5-1 제압
2026-10-02
-
'파리 金 트리오' 압도적이었다…김우진-이우석-김제덕, 대만 6-0 완파→결승 진출, AG 2연패 도전
2026-10-02
-
'허미미만 있는 게 아니다' 김민주도 일냈다! AG 결승 진출→여자 78kg급 최소 銀 확보…한국 여자유도 '연속 金' 보인다
2026-10-02
-
'양궁에서만 金 4개' 인도 상승세에 김제덕 소신 발언..."올림픽이었으면 경기력 장담할 수 없어"
2026-10-02
-
韓 요트 간판 하지민, 37살 나이에 4번째 AG 金…광저우→인천→자카르타·팔렘방→아이치·나고야까지 금빛으로 물들였다
2026-10-02
-
충격의 '8연패 실패'인데 "나름대로 노력을 하긴 했다" 발언...받아온 지원과 규모 고려하면 씁쓸했던 한 마디
2026-10-02
추천 콘텐츠
-
"일본은 21살인데" 이민성 감독 작심 발언 "우리가 부정 선수 출전시킨 것도 아니잖나"…韓 U-23 질문에 반박
2026-10-02
-
대전에서도 뜨거운 유소년 축구 잔치 열린다, 'K리그 퓨처스 축구페스티벌' 상륙
2026-10-02
-
'허미미만 있는 게 아니다' 김민주도 일냈다! AG 결승 진출→여자 78kg급 최소 銀 확보…한국 여자유도 '연속 金' 보인다
2026-10-02
-
'이럴 수가! 올림픽 銀 김민종이 무너졌다' AG 우승후보 충격의 8강 한판패…3년 기다린 생애 첫 金 또 놓쳤다
2026-10-02
-
'KT 에이스' 고영표의 야구 인생이 책 한 권에 담겼다 '수원에서의 나날' 출간
2026-10-02
-
'57년 만의 대굴욕 또 반복할 순 없다' 韓 레슬링 이경연 11-0 완파…남자 자유형 86kg급 8강행→첫 관문 가볍게 넘었다
2026-10-02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한국 0-1 중국, 한국 0-2 중국…"이 세대는 한국을 지배한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아" 이민성호 만나는 中 달라진 출사표
2026-09-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