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한판패→한판승' 제대로 되갚았다! 김종훈, 결승 좌절 아픔 털고 화끈한 銅…최후의 4분은 완벽했다

작성일: 2026.10.02 17:20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국 남자 유도 90㎏급 김종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거두며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 한국 남자 유도 90㎏급 김종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거두며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결승 문턱에서 멈춰섰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한국 남자 유도 90㎏급 김종훈(양평군청)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화끈한 한판승을 거두며 포디움 입성에 성공했다.

김종훈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미르 아바스 추판(이란)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준결승 패배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한판이었다.

김종훈은 앞서 준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의 오카다 리쿠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패를 당했다. 금메달 도전은 멈췄지만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남은 동메달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시작부터 김종훈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추판의 왼팔을 단단히 붙잡은 채 끊임없이 기술을 걸었다. 상대가 공격할 틈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소매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추판은 앞다리를 계속 뻗어 김종훈의 접근을 차단하려 했지만 좀체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종훈이 상대 소매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자신의 거리를 유지했다.

선취점도 김종훈 몫이었다.

경기 시작 약 1분40초 뒤 업어치기로 유효를 따냈다. 왼쪽 다리를 기습적으로 깊숙이 뻗으면서 추판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리드를 잡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거칠게 상대를 압박했다.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겨두고 다시 말아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그쳐' 선언이 나온 뒤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김종훈은 상대를 계속 굴리면서 결정적인 틈을 노렸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추판의 왼쪽 어깨를 완전히 장악한 김종훈은 그대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상대가 빠져나갈 공간을 지우면서 매트 위에 단단히 묶었다.

5초를 채우면서 다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끝내 추판의 저항을 완전히 무력화했다.

누르기 한판승.

준결승에서 자신이 당했던 한판패를 불과 한 경기 만에 '한판승'으로 되갚으며 시상대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 김종훈(사진 왼쪽)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미르 아바스 추판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 김종훈(사진 왼쪽)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미르 아바스 추판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로서도 반가운 메달이다.

한국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소 금메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1990 베이징 대회에서 기록했던 종전 최소 금메달 2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 내부에서는 '한국 유도의 위기'보다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항저우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다시 아시아 정상권 경쟁이 가능하다는 기대였다.

3년이 흘러 그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유도는 김민종(양평군청), 이준환(포항시청), 허미미(경북체육회), 이현지(용인대) 등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렸다.

김종훈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남자 최중량급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자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민종이 버티고 있었고 다른 체급에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김종훈은 묵묵히 자신의 체급에서 메달을 노렸다.

그리고 실제 결과로 증명했다.

이날 한국 유도는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최중량급 기대주 이현지와 여자 78㎏급 김민주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민종은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안뒤축걸기 한판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이후 예라실 카즈히바예프(카자흐스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꺾어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남자 100㎏급 한주엽(하이원) 역시 준결승에서 자혼기르 마지도프(타지키스탄)에게 안오금띄기 유효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다.

그 사이 김종훈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확실하게 끝냈다.

결승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을 끌어안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소매를 틀어쥐고 끊임없이 몰아붙였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손으로 한판승을 완성했다.

금메달은 놓쳤다.

하나 '최후의 4분'만큼은 완벽했다.

김종훈이 집념의 누르기로 한국 유도에 값진 동메달 하나를 보탰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