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잡고 해야 한다고!" 다급했던 韓 벤치…김민주 日과 연장 혈투 끝 반칙패, 유도 여자 75kg급 통한의 은메달→지도 하나에 金 놓치고 뜨거운 눈물

작성일: 2026.10.02 17:47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아시안게임,나고야,유도
▲ 아시안게임,나고야,유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들에게 향했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김민주(광주교통공사)가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올라 금메달을 두고 싸웠다.

마지막 한 걸음이 아쉬웠다.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경기 종료 뒤 김민주의 눈에서는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김민주는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의 스기무라 미즈키에게 반칙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규시간 4분으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골든스코어까지 이어진 팽팽한 접전이었다.

초반에는 스기무라 움직임이 활발했다. 자신의 장기인 굳히기로 연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김민주를 흔들었다.

김민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가슴 깃을 노리면서 소매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약 1분40초 뒤에는 기습적으로 업어치기를 시도해 스기무라를 크게 흔들었다.

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민주의 업어치기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두 선수는 지도 하나씩을 받은 뒤에도 팽팽하게 맞섰다. 김민주는 재차 말아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스기무라도 끊임없이 다리를 걸며 김민주의 중심을 무너뜨리려 했다.

김민주는 버텼다.

좀처럼 무게중심을 내주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스기무라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김민주에게는 보다 확실하고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정규시간 종료 31초 전 다시 한번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스기무라의 중심은 무너지지 않았다.

17초를 남기고 김민주에게 두 번째 지도가 주어졌다.

벼랑 끝이었다.

한국 벤치에서도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잡고 해야 한다고!"

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잡고 기술을 걸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김민주는 마지막까지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정규시간 4분이 모두 흘렀다.

승부는 골든스코어로 넘어갔다.

이제 단 하나의 포인트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르는 상황.

체력은 바닥을 향했다. 두 선수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그래도 김민주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주무기인 업어치기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스기무라 역시 단단한 방어로 맞섰다.

골든스코어 1분14초께 스기무라에게도 두 번째 지도가 주어졌다.

다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두 선수 모두 지도 2개.

이제 지도 하나를 더 받는 선수가 패하는 살얼음판 승부가 됐다.

스기무라가 굴리기를 시도하며 김민주를 몰아붙였다. 김민주는 끝까지 버텼다. 오른팔을 재빨리 빼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말 그대로 고지전이었다.

김민주도 마지막 힘을 짜냈다.

연장 2분을 넘긴 시점에서 다시 어깨로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직후 심판의 손이 김민주를 향했다.

세 번째 지도였다.

반칙패.

끊임없이 기술을 시도하며 승부를 걸었던 김민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그렇게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눈앞에서 멀어졌다.

▲ 아시안게임
▲ 아시안게임

경기가 끝나자 김민주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더욱 아쉬운 건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김민주는 이날 준결승에서 아쿨리나 샤예브(레바논)를 유효승으로 꺾었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잡기 싸움을 펼쳤고 경기 종료 2분30초를 남기고 어깨로메치기로 먼저 유효를 따냈다.

끝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약 40초 전에는 다시 업어치기로 두 번째 유효까지 챙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상대가 지쳤고 김민주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여자 유도의 시선은 다른 곳에 더 많이 쏠렸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있었고, 여자 최중량급에서는 '19세 신성' 이현지(용인대)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허미미는 하루 앞서 여자 57㎏급 정상에 올라 한국 유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현지도 이날 여자 78㎏ 이상급 준결승에서 일본의 무쿠노키 미키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 사이 김민주도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누구보다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3년 전 한국 유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단 1개에 그쳤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소 금메달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유일한 금메달이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에게서 나왔다.

한국 유도는 이후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항저우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새로운 얼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 대회는 그 결실을 확인하는 무대다.

김민주도 그 흐름 한가운데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금메달까지 닿지는 못했다.

개최국 일본 선수를 상대로 정규시간 4분을 버텼고, 골든스코어에서도 마지막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끝내 지도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김민주는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금빛까지 정말 한 걸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은메달이었다.

▲ 아시안게임,유도,김민주
▲ 아시안게임,유도,김민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