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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기어이 銅 따냈다! '충격의 8강 한판패' 딛고 대반전→'항저우 金' 디펜딩 챔피언 한판으로 메쳤다

작성일: 2026.10.02 18:4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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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한 8강전 패배로 모든 계획이 꼬였지만 그럼에도 김민종은 무너지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고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선 직전 대회 챔피언을 한판으로 메쳤다. ⓒ연합뉴스
▲ 예상치 못한 8강전 패배로 모든 계획이 꼬였지만 그럼에도 김민종은 무너지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고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선 직전 대회 챔피언을 한판으로 메쳤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금메달을 꿈꿨다.

3년 전 흘린 눈물을 이번에는 반드시 금빛으로 바꾸겠다는 각오였다.

하나 예상하지 못한 8강전 패배로 모든 계획이 꼬였다.

그래도 김민종(양평군청)은 무너지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았고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선 직전 대회 챔피언을 한판으로 메쳤다.

김민종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고메도마르 마고메도마로프(아랍에미리트)를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동메달이다.

상대부터 만만치 않았다.

마고메도마로프는 3년 전 항저우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김민종은 시작부터 거침이 없었다.

경기 시작 48초 만에 기습적인 업어치기를 시도해 마고메도마로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대 소매를 장악한 뒤 다시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기술의 정확성과 파워 모두 위협적이었다.

김민종이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1분58초께 마고메도마로프에게 두 번째 지도가 주어졌다.

하지만 김민종도 안심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1분38초를 남기고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둘 다 지도 2개.

한 장만 더 받으면 그대로 반칙패였다.

벼랑 끝 승부가 시작됐다.

김민종은 상대 깃을 움켜쥐고 계속 틈을 노렸다.

마고메도마로프도 버텼다.

스탠딩 상황에서 김민종을 아래로 강하게 눌렀지만 별다른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김민종이 승부수를 띄웠다.

정규시간 종료 17초 전 번개처럼 빗당겨치기를 시도했다.

마고메도마로프의 중심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점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 4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골든스코어.

먼저 점수를 따는 선수가 메달을 가져가는 마지막 승부였다.

김민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초반 마고메도마로프의 업어치기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골든스코어 42초.

김민종이 상대의 중심을 읽었다.

곧바로 다리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밭다리걸기.

마고메도마로프의 거대한 몸이 그대로 매트에 떨어졌다.

한판.

승부가 끝났다.

김민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을 화끈한 한판으로 제압하며 동메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 김민종(사진 왼쪽)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고메도마르 마고메도마로프를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 김민종(사진 왼쪽)은 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10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고메도마르 마고메도마로프를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연합뉴스

더욱 의미 있는 건 이날 김민종이 한 차례 벼랑 끝까지 몰렸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종은 한국 남자 유도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3년 전 항저우 때와는 위상부터 달라졌다.

김민종은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같은 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했다. 마지막 상대가 이 체급의 살아 있는 전설 테디 리네르(프랑스)였다.

비록 리네르의 벽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

이제 김민종에게 남은 목표 가운데 하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특히 항저우의 기억이 짙었다.

김민종은 당시 준결승에서 테무르 하리모프(타지키스탄)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결국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약속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3년 뒤 다시 찾아온 아시안게임.

김민종은 당연히 금메달을 바라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일찍 위기가 찾아왔다.

8강에서 무자파르베크 투로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게 안뒤축걸기 한판을 허용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금메달 도전이 순식간에 끝났다.

자칫 메달 하나 없이 대회를 마칠 수도 있었다.

김민종은 주저앉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예라실 카즈히바예프(카자흐스탄)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압하며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마지막 상대가 공교롭게도 항저우 챔피언 마고메도마로프였다.

3년 전 자신보다 높은 곳에 섰던 선수였다.

김민종은 그를 상대로 정규시간 4분을 버텼다.

지도 2개씩을 안은 살얼음판 승부에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골든스코어 42초 만에 환상적인 밭다리걸기 한판승을 완성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원했던 메달 색은 아니었다.

3년 전 자신이 했던 약속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지도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8강 한판패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김민종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패자부활전도 한판.

동메달 결정전도 한판.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항저우 동메달 이후 세계 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성장한 한국 최중량급 간판.

나고야에서는 다시 동메달이었다.

김민종이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한판승으로 지켰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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