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또 고민 안기는 이 선수, 진짜 고민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내년 구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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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과 마무리는 완전히 다른 보직이다. 요구되는 특성도 다르고, 성향도 다르다. 상위 리그로 갈수록 선발과 마무리로 모두 성공한 선수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KBO리그에서도 근래 들어서는 두 포지션의 명확한 분업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의리(24·KIA)는 올해 조금 특이한 길을 걸었다. 시즌 개막 당시에는 붙박이 선발이었다. 데뷔 이후 줄곧 ‘제2의 양현종’, ‘차세대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달아온 만큼 다른 보직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근래까지는 마무리로 뛰었다. 경기의 문을 열었던 선수가, 시즌 중 갑자기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선수가 된 셈이다.
팀 사정보다는 올해 부침과 연관이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돌아온 이의리는 올해 본격적인 발진이 기대를 모았다. 그만한 재능도 있고, 팔꿈치 상태도 말끔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문제였던 투구 밸런스 안정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시즌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42의 부진 끝에 결국 시즌 중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하는 모험까지 했다.
제구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 볼 수 있었다. 존에 들어간 공이 좀처럼 헛스윙을 유도하지 못한 이유였다. 그런 이의리는 연수 후 불펜에서 다시 예열에 들어갔다. 불펜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으면 다시 선발로 보낼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불펜 전환 후 경기력이 좋아졌고, 단기 연수 당시 공을 들였던 밸런스 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굳이 다시 선발로 돌릴 필요가 적어졌다. KIA 불펜 사정도 넉넉하지 않았고, 이의리는 기어를 끌어올리더니 마무리 보직까지 꿰찼다. 당시에는 누가 봐도 이의리가 팀의 마무리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시 부진에 빠지면서 좀처럼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불펜 전환 후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선발 당시의 기록보다 훨씬 좋아졌다. 다만 9월 이후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50으로 성적이 떨어졌고, 9월 23일 두산전부터 9월 29일 KT전까지는 연달아 실점하며 개인과 팀이 같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일단 마무리에서 내린 뒤 조금 더 편한 상황에 나가 선수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KIA의 구상이다. 다만 시즌 뒤에는 더 복잡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불펜 내에서의 보직만 조정하면 되지만, 시즌 뒤에는 이의리를 선발로 쓰느냐, 불펜으로 쓰느냐라는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답을 내기 더 어려운 문제인데다 선수의 미래까지 걸려 있다는 점에서 KIA도 신중하다.
내년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적어도 마무리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결론이 나야 한다. 그래야 시즌 마무리를 그에 맞게 한 뒤, 오프시즌을 그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 KIA는 시즌이 끝난 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발로 뛸 때의 투구 데이터, 불펜에서 뛸 때의 투구 데이터를 비교하면 어느 포지션에서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자신의 의사라는 게 KIA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팀 사정에 선수를 끼워 맞추기 보다는,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여기까지 결론이 나야 코칭스태프의 내년 구상도 완성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2~3년 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이의리의 보직이 관심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팀 안팎의 여전한 기대감을 상징한다. 좌완으로 150㎞ 이상을 쉽게 던지는 20대 중반의 선수를 포기할 팀은 없다. 기본적으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해진 가운데 고점과 저점의 널뛰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즌 뒤 KIA와 이의리의 판단이 큰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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