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울먹 거린 황인범, 대표팀 은퇴 시사 수준의 ‘폭탄발언’…“솔직히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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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진짜.. 대한민국 축구가 좋게 발전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들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많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짜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답을 찾지 못했어요.” (황인범)
늘 덤덤하게 긍정적인 말을 했던 황인범(30, 포르투)이 이례적인 말을 했다. 인터뷰 중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황이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북중미월드컵 대참사 이후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었지만,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에 졸전을 이어가며 좀처럼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전은 여러모로 졸전이었다. 전반 30분을 넘어서까지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 팀에 그것도 홈에서 이리저리 휘둘렸다. 경기 후 김민재는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는 말까지 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뛴 황인범은 누구보다 씁쓸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해 굉장히 아쉽다. 부상은 아니었지만 운동량이 너무 없어서 경기하는 데 어려웠다. 그래도 생각보다 근육이 잘 버텨줘서 더 많이 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말했던 경기 후 인터뷰를 황인범에게도 물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말문을 연 황인범은 “감독님도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경기 전에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오늘 뒤에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 해준 것이 많았다. 김민재 입장에서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저를 포함해서 앞쪽에 있는 선수들이 조금 분발해줘야 한다”라고 답했다.
황인범은 부상으로 에콰도르전과 우루과이전을 뛰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전은 부상 복귀 전이었다. 우루과이전 1-4 대패, 베네수엘라와 0-0 졸전을 봤을 때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까.
이 질문에 황인범은 “변화돼야 되는 부분들은 지금 뿐이 아니다”라면서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적인 부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다른 부분들도 그렇고 변화돼야 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잘 안 되고 있어서 힘들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진짜 대한민국 축구가 좋게 발전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들이 안 되는 것 같다. 많이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좀 힘든 것 같다”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선수들이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할까.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라고 말한 황인범은 “협회장님도 지금 안 계신 상황이다. 감독님도 임시 감독님으로 오셨다. 어떻게 될지 미래를 모르는 상황이고 선수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설 사람도 없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짜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 답을 찾지 못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이런 저런 말이 또 많이 나오겠지만 정말 답답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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