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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취재진 놀랐나…35세 지소연의 뭉클한 고백 "아마 마지막 아닐까요"

작성일: 2026.10.03 09:06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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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이 자신의 4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여자 월드컵을 향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 연합뉴스
▲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이 자신의 4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여자 월드컵을 향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35·수원FC)이 자신의 4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여자 월드컵을 향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일본 축구 전문 '게키사카'는 2일 "한국 여자축구 리빙 레전드가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향한 생각을 밝혔다"며 지소연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전했다.

지소연은 이날 일본 시즈오카현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중국과 3위 결정전에 출전해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전반 4분 터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2개 대회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뒤 지소연은 게키사카를 비롯한 일본 취재진 앞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시선은 벌써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향했다.

지소연은 "아직 결정한 건 아니지만 (여자 월드컵은) 아마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느덧 35세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여자축구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중국전에서도 경기 막판 최전방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는 등 마지막까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득점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소연은 "정말 골을 넣고 싶었다"면서 당시 장면이 오프사이드였다고 돌아봤다. 동메달을 따냈지만 골까지 기록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애초 목표는 더 높은 곳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겨냥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소연은 "사실 결승까지 올라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는데…"라며 아쉬워한 뒤 "그래도 모두가 같은 목표, 마지막 목표를 향해 뛰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일본 축구 전문 '게키사카'는 2일 "한국 여자축구 리빙 레전드가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향한 생각을 밝혔다"며 지소연(등번호 10)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전했다. ⓒ연합뉴스
▲ 일본 축구 전문 '게키사카'는 2일 "한국 여자축구 리빙 레전드가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향한 생각을 밝혔다"며 지소연(등번호 10)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전했다. ⓒ연합뉴스

게키사카는 지소연과 일본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지소연은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INAC 고베 레오네사에 입단해 2013년까지 활약하면서 나데시코리그 3연패에 힘을 보탰다.

이후 유럽으로 향했다.

2014년 잉글랜드 명문 첼시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2022년까지 뛰면서 여자슈퍼리그(WSL) 우승을 5차례 경험했다.

일본과 잉글랜드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이날 경기 뒤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도 모두 일본어로 답했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이번 대회 소감과 향후 목표를 전했다.

이제 시선은 월드컵으로 향한다.

지소연은 2015년과 2019년, 2023년까지 세 차례 여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올해 3월 여자 아시안컵에서 4강에 올라 내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소연이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 4개 대회 연속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선수 스스로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지소연은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대표팀에서 물러날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멤버로 뛰는 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모든 힘을 쏟아 싸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대표팀에서 맡은 역할도 과거와 달라졌다.

첫 월드컵에 나섰던 2015년에는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최고참급 베테랑이다.

지소연 역시 "이제는 베테랑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확인한 과제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족했던 부분이 정말 많았다"며 공을 지켜내는 능력과 볼을 움직이는 힘, 빠른 판단이 더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강한 팀과 경기하면 어려워진다. 내년 월드컵을 목표로 여러 부분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여자축구의 성장도 주목했다.

과거 자신이 뛰었던 일본에서 최근 젊은 선수들이 잇따라 해외 무대로 진출해 활약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소연은 "내가 일본에 왔을 때보다 지금은 많은 어린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 팀으로서도 좋은 일"이라며 "일본 선수들이 잘해 준다면 한국 선수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해 세계 무대를 누빈 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네 번째 월드컵이 정말 마지막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지소연의 각오는 분명하다.

자신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세계 무대에서,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것이다.

▲ 출처 일본 '게키사카'
▲ 출처 일본 '게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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