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폭발' 충격의 연속, 韓 양궁의 추락에 강채영 고개 숙였다..."제가 잘 이끌지 못해서, 속상하고 스스로에게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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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인섭 기자] 강채영(현대모비스)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번 대회 세 종목에 출전해 모두 메달권에 도전했지만 여자 단체전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놓쳤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는 28년간 이어졌던 한국의 아시안게임 7연패가 끝났고, 개인전에서는 자신이 다시 한번 인도 선수에게 가로막혔다.
강채영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세트 스코어 4-6(28-29, 28-27, 27-28, 29-29, 28-28)으로 패했다.
출발부터 팽팽했다. 강채영은 1세트 9-10-9로 28점을 쐈지만 모호드가 10-9-10으로 29점을 기록하면서 먼저 세트 포인트 2점을 가져갔다. 강채영은 2세트에서 28-27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에서 다시 모호드가 28-27로 앞서며 세트 스코어 4-2가 됐다. 물러설 수 없는 강채영은 4세트에서 29점을 기록했지만 모호드 역시 29점을 쏘면서 한 점씩 나눠 가졌다. 세트 스코어 5-3으로 몰린 강채영에게 마지막 5세트 승리가 필요했지만 두 선수 모두 28점을 기록했다. 결국 세트 스코어 4-6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번 대회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를 차지했던 강채영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32강에서 태국의 푸니카 종크라이작을 7-1, 16강에서 인도의 키르티를 7-3으로 꺾고 8강까지 순항했지만 모호드를 넘지 못했다.
강채영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유독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강채영-오예진-이윤지로 구성된 한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8연패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인도에 세트 스코어 3-5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1998 방콕 대회부터 이어진 7회 연속 우승이 끝났다. 김제덕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에서도 중국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마지막 금메달 기회였던 개인전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강채영은 인터뷰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정이 복받쳐 있었다. 양궁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면 모두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나가야 하지만 당시 강채영에게 인터뷰를 권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후 감정을 추스르고 방송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다시 눈물이 터지면서 인터뷰가 중단됐다.
그럼에도 강채영은 다시 믹스트존에 들어왔다.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었고 손에는 휴지를 쥐고 있었다. 강채영은 "상대가 잘 쏘긴 했지만 제가 더 잘 쐈어야 했다는 생각밖에 없다. 제가 제 것을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쉽고 속상한 마음뿐"이라며 "협회 분들에게 금메달로 보답해 드리지 못한 마음이 너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날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친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기도 쉽지 않았다. 개인전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강채영은 "사실 어제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부분이 조금 충격이었다. 그래서 회복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서 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도 "그래도 금메달을 따지 못해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전에 대한 자신감이 컸던 만큼 부담감도 함께 따라왔다. 지난해 광주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 정상에 올랐던 강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랭킹 라운드부터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높였다. 그는 "작년보다 개인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감에 부담감도 더해졌던 것 같다"며 "제가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어제 금메달로 시작했으면 조금 더 자신 있게 했을 것 같은데 그냥 아쉬움뿐"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는 강채영에게 더욱 특별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서 개인전과 단체전 또는 혼성전 등 일부 종목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까지 세 종목 모두 메달 결정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끝내 금메달 하나를 손에 넣지 못했다.
강채영은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쉽지 않은 기회였고 저도 처음으로 세 경기 모두 올라가는 대회였다"며 "그런데 금메달 하나를 따지 못한 게 정말 속상하고 제 자신한테 화가 너무 난다"고 했다.
한국 양궁을 추격하는 국가들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채영은 "다른 나라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낀 것은 꽤 오래됐다"면서도 "대표팀에 오래 있으면서 '나보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엔드 컨트롤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조금 의기소침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자신의 마지막 대회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자 오히려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강채영은 "사실 원래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출전했다. 그런데 이번에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부분에서 많이 화가 나고 '다음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제가 잘 이끌어가지 못해서 금메달을 못 딴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잘 모르겠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나가고 싶은데…"라고 말한 뒤 다시 눈물을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재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활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강채영은 우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활시위를 당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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